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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아파트 브랜드 ‘자이’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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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아파트 브랜드 ‘자이’ 고수

수요자들 고급화·차별화 요구…건설업계 하이엔드 브랜드 경쟁 치열
GS건설, "신규 브랜드 론칭, 브랜드명 변경 계획 없다“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에 아파트 수요자들이 고급화를 앞세운 프리미엄 브랜드 분양 물량을 더 선호하면서 대형 건설사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에 아파트 수요자들이 고급화를 앞세운 프리미엄 브랜드 분양 물량을 더 선호하면서 대형 건설사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에 아파트 수요자들이 고급화를 앞세운 프리미엄 브랜드 분양 물량을 더 선호하면서 대형 건설사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다만 최근 교체설이 있던 GS건설의 ‘자이’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최근 이미지가 실추됐지만 고급 브랜드 아파트라는 인식이 있는 ‘자이’ 브랜드를 버리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반도건설은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카이브 유보라’(KAIVE UBORA·로고)를 공개했다. 2006년 주거 브랜드 ‘유보라’를 선보인 지 18년 만의 새 브랜드 출시다
브랜드를 중요하게 여기는 수요가 생기면서 건설사들도 기존 브랜드에 고급화 마케팅 전략을 더해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놨다. '디에이치(현대건설)', '푸르지오 써밋(대우건설)', '아크로'(DL이앤씨), '오티에르(포스코이앤씨)', '르엘(롯데건설)' 등이다.

건설사들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출시한 이유는 고소득층의 질 높은 주거 환경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써왔던 일반 브랜드로는 고급화, 차별화를 중요시하는 주요 도심지 재개발 지역 등 고소득 수요자들을 유인하고 경쟁사와의 입찰전에서 승리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천 검단신도시 신축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수천 억원대 손실을 보는 등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던 GS건설 역시 기존의 자이 브랜드가 대중에게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 상황을 파악하고, 자이 브랜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 올해 고객경험혁신팀(CX·Customer eXperience)과 브랜드마케팅팀을 신설한 것도 이러한 작업의 일환인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이 로고 변화와 브랜드 철학 추가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이’ 아파트보다 더욱 높은 상위에 있는 브랜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20년 넘게 사용해 온 ‘자이’ 브랜드를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미지가 실추되기는 했지만 고급 브랜드 아파트라는 인식이 있는 ‘자이’를 버리는 건 무리라는 판단에서다.

GS건설도 상위 브랜드를 내놓을 계획은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작년의 사고로 브랜드 이미지에 데미지가 있었고 현재는 고객들이 자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진단을 해보는 단계“라며 ”신규 브랜드 론칭이나 브랜드 이름을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신규 브랜드 론칭 대신 아파트 네이밍 방식을 바꿨다. 과거에는 ‘지역명+펫네임+자이’의 형태였다면 근래에는 ‘지역명+자이+펫네임’의 지역 특색을 반영하는 펫네임보다 자이에 힘을 실어주는 형태를 띤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변화를 시도한다면 GS건설은 되레 기존 브랜드 강조에 나선 셈이다.

한편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프리미엄 브랜드나 론칭이 늘어나면서 기존에 입주한 아파트 주민들의 불만도 생긴다. 새 브랜드가 나올 때마다 기존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낙후된 것처럼 보이는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신규 프리미엄 브랜드가 출시되면 새 브랜드만 강조되다 보니 기존의 아파트 주민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게 될 수 있다"며 "여러 측면을 고려해 브랜드 가치를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