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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든 투심 잡아라…업비트·빗썸, 실전 투자대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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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든 투심 잡아라…업비트·빗썸, 실전 투자대회 개최

1분기 대비 2분기 원화마켓 거래량 급감
7월 19일 '가상자산법' 시행 앞두고 시장 위축
업비트·빗썸, 40억원 규모 실전 투자대회 개최
공교롭게 대회기간·명칭 동일

전 세계 자금이 나스닥에 쏠리는 탓인지 6월 들어 암호화폐 시장은 소폭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1억원을 돌파하며 시장의 시선을 한 몸에 받던 것도 잠시, 현재는 9000만원을 간신히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의 거래량이 1분기 대비 대폭 감소하면서 거래소들이 투자자들의 줄어든 투심(投心) 잡기에 나섰다.

글로벌 암호화폐 리서치 기업인 카이코(KAIKO)가 지난 17일(현지시각) '한국 거래소가 활기를 잃다(KOREAN EXCHANGES LOSE STEAM)'란 제목의 보고서 내용을 공개했다.
1분기 거래량이 폭증했던 것과 달리 2분기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거래량은 수직강하했다. 자료=Kaiko이미지 확대보기
1분기 거래량이 폭증했던 것과 달리 2분기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거래량은 수직강하했다. 자료=Kaiko


해당 보고서는 1분기 전세계 암호화폐 거래소 거래량에서 잠시 달러 거래량을 넘어섰던 원화(KRW) 거래량이 2분기 들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4대 거래소의 주간 거래량은 1분기 평균 350억달러였지만 6월 초에는 60억달러로 대폭 감소했다. 특히 업비트는 국내 주요 경쟁사인 빗썸 대비 시장 점유율이 2월 이후 최저 수준인 67%까지 하락하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카이코는 이러한 하락세의 원인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견고하고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재조정됨에 따라 위험 심리가 약화됐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7월 19일부터 시행되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을 앞두고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된 600종의 코인에 대한 전수조사가 이뤄지며 그 중 상당수가 기준 미달로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될 것이란 루머가 퍼지면서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에 국내 대표 거래소 '투톱'인 업비트와 빗썸이 일제히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대회를 개최하며 돌아선 투심 잡기에 나섰다.

빗썸이 총 30억원 규모의 상금을 내건 '제7회 빗썸 실전 투자대회'를 개최한다. 사진=빗썸이미지 확대보기
빗썸이 총 30억원 규모의 상금을 내건 '제7회 빗썸 실전 투자대회'를 개최한다. 사진=빗썸


두나무는 총 10 비트코인(BTC)의 혜택을 내걸고 가상자산 투자대회 '업비트 투자 메이저 리그'를 개최한다. 이달 26일 오후 6시까지 업비트 투자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자를 모집한다. 업비트 고객확인(KYC)을 마친 내국인(개인)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기간 내 등록을 마쳐야 참여가 가능하다.

업비트 투자 메이저리그는 △고래리그(리그 시작일 기준 보유한 원화 및 가상자산의 원화 환산 추정값이 총 1000만원 이상인 경우)와 △새우리그(리그 시작일 기준 보유한 원화 및 가상자산의 원화 환산 추정값이 총 1000만원 미만인 경우)로 나눠 운영된다. 리그는 이용자의 보유자산에 따라 자동으로 배정된다.

업비트는 대회 중 누적 수익률을 평가해, 높은 수익 성과를 낸 200명(리그별 누적 수익률 기준 각 상위 100명)을 시상할 예정이다. 최고 상금은 1BTC로, 고래리그 1등에게 주어진다.

빗썸도 총 30억원 규모의 상금을 내걸고 '제7회 빗썸 실전 투자대회'를 개최한다. 참가 신청은 6월 19일부터 7월 2일까지 받는다.

이번 투자대회는 2개의 리그로 나눠 진행한다. 7월 3일 0시 정각을 기준으로, 원화 및 가상자산 잔고가 1000만원 이상 참가자는 '고래리그', 1000만원 미만 참가자는 '새우리그'에 배정돼 대회를 진행한다.

제7회 빗썸 실전 투자대회는 가장 높은 수익률을 겨루는 방식이다. 만약 수익률이 동률일 경우, 거래액, 거래 횟수, 거래 일수, 참가 신청 시간 등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다.

빗썸은 총 10BTC의 상금이 각 리그 수익률 상위 100명씩, 총 200명에게 주어지며, 각 리그 1위에는 빗썸코리아 주식도 지급한다. 고래리그 1등에게는 1.5BTC와 빗썸코리아 주식 100주, 새우리그 1등에게는 0.6BTC와 빗썸코리아 주식 10주가 주어진다. 결과 발표는 7월 24일, 상금 지급은 8월 2일 진행될 예정이다.

업비트와 빗썸이 이처럼 대규모 상금을 걸고 투자를 종용하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공교롭게도 양 사의 투자대회 기간이 7월 3일부터 16일까지 동일하다. 게다가 투자대회 리그 명칭이 '고래리그', '새우리그'인 것과 가상자산 잔고 1000만원을 기준으로 나누는 점 또한 동일하다. 이에 대해 업비트 측은 "빗썸보다 이틀 전 투자대회 일정을 공개했다"고 말했고, 빗썸 측은 "공교롭게 기간이 동일하지만 빗썸은 2020년부터 제1회 실전투자대회부터 리그 명칭을 사용했고 대회도 벌써 7회 째"라고 밝혔다. 대회 날짜와 명칭 등의 유사성은 우연의 일치로 보이지만 2분기 들어 대폭 줄어든 거래량을 회복하기 위해 양 측 모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