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사에 분산됐던 사업을 일원화하고 글로벌 지위권 확보하는 등 주춤했던 수소 전환에 속도가 붙었다. 이는 올해 초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 2024'에서 발표한 'HTWO Grid' 솔루션과 맞물려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시적인 성과도 보이고 있다.
이어 "조지아에 짓고 있는 신공장에서 친환경 수소 물류 부분도 개시할 계획이고 진행하고 있다"며 "수소는 사실 모빌리티와 에너지를 같이 봐야 하며 국내 상황이나 또 정부의 의지 같은 부분은 다른 나라에 비교해 봐도 상당히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그룹 수소 사업 재정비를 위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분산돼 있던 수소연료전지 개발·생산 기능을 현대차로 일원화했다. 종전까지 현대차는 수소차의 핵심인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하고, 현대모비스는 이를 생산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에 중복개발과 속도 지연이라는 문제가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현대차는 연구·개발(R&D) 본부인 남양연구소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 내에 '수소연료전지 공정품질실'을 만들고, 현대모비스가 하던 수소연료전지 생산 업무를 맡기기로 했다.
현대차를 중심으로 내년 수소차 넥쏘 후속 모델을 출시하고 수소 트램, 수소 선박, 수소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등으로 다각화할 계획이다.
최근 수년간 전기차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수소차는 글로벌 기업들의 후순위로 밀려 있었다. 전기차보다 차 가격이 비싼 데다 충전 인프라 확보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여전히 수소는 미래에너지로 인식돼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최근 재시동을 걸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 공식 출범을 계기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시장에서 수소전기트럭 사업을 펼치고 있다.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는 캘리포니아 대기환경국(CARB), 캘리포니아 에너지위원회(CEC) 등에서 주관하는 북미 지역 항만 탈탄소화 사업이다.
현대차는 2021년 이 프로젝트의 친환경 상용트럭 입찰에서 최종 공급사로 선정된 후 CTE와 함께 컨소시엄을 마련해 파트너사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북미 지역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힘써왔다.
이는 올해 초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 2024'에서 발표한 'HTWO Grid' 솔루션을 활용한 것이다. 'HTWO'는 그룹 내 각 계열사의 역량을 결합하여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및 활용의 모든 단계에서 고객의 다양한 환경적 특성과 니즈에 맞춰 단위 솔루션(Grid)을 결합하여 최적화된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한다.
HTWO Grid 솔루션으로 수소 산업의 모든 밸류체인을 연결함으로써 생산부터 활용까지 수소 사업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수소위원회는 장 사장을 이번 달 임기가 만료된 가네하나 요시노리 공동의장(가와사키 중공업 회장)의 후임으로 선임했다. 장 사장은 기존 산지브 람바 린데 CEO와 함께 공동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앞서 2019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수소위원회 공동의장을 맡은 바 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의 모든 기술적 진보는 인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것으로 청정 수소가 모두를 위해, 모든 것에 에너지로 쓰이며, 어디에서나 활용 가능하도록 수소 사회 실현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