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증시를 이끈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주가 조정받는 가운데 원전주가 새 주도 업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원전주들은 외국인과 기관의 '셀온'(호재가 나왔을 때 매도하는 것) 흐름이 나타나면서 장 초반 초강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두산에너빌리티를 각각 1068억원, 935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199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한전기술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7억원과 149억원 매도세를 보인 반면 개인은 308억원어치 사들이며 주가를 상승시켰다.
증권가에선 원전 관련주들이 중장기 상승 추세를 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력 부족 시대를 맞아 원전으로 회귀하고 있는 유럽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체코 원전 수주는 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당초 안보와 연계된 원전 특성상 한국은 세계 최강대국 미국, 같은 유럽연합 국가인 프랑스(EDF)에 비해 체코 수주전에서 '언더독'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안보와 국력의 열세를 기술과 합리적 비용으로 극복하면서 폴란드, 영국, 네덜란드 등 향후 나올 사업에서도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체코 원전 수출은 방위산업의 폴란드 수출에 비유할 수 있다"며 "한 번 수출에 성공하자 다음에 대한 기대와 그것이 실현되는 과정에서 주가 상승이 이뤄진 방산처럼 원전도 비슷한 현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기당 7조원에서 12조원으로 예상보다 커진 사업 규모가 실제 실적에 반영될 것이란 점도 상승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한전기술의 경우 이번 수주로 10년간 1분기당 2500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인턴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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