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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후폭풍②] '기관투자' 풀린지 얼마됐다고... 온투업 또 건전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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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후폭풍②] '기관투자' 풀린지 얼마됐다고... 온투업 또 건전성 우려

기관투자 규제 완화 효과 누리기도 전에 건전성 우려 재점화

강남에 위치한 티몬 본사 앞에서 대기 중인 소비자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강남에 위치한 티몬 본사 앞에서 대기 중인 소비자들. 사진=뉴시스
최근 티메프 사태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 업계의 신뢰도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일부 온투업체들이 티메프(티몬·위메프)에 대한 선정산 대출을 실행했으나, 정산 지연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온투업 기관 투자가 기대됐지만 신뢰위기에 빠지면서 건전성 우려도 다시 고개들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7월부터 온투업에 대한 기관투자 규제가 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온투업계의 전반적인 연체율 등 건정성 우려로 저축은행 업권 등 투자를 고려하던 기관들은 현재 검토만 하고있는 실정이다.

온투업계는 기관투자 규제 완화로 업황 개선을 기대했으나, 그 효과를 체감하기도 전에 티메프 사태가 확산되면서 기관투자자 유치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증가세를 보이던 온투업 대출잔액은 올해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온투업체들의 연체율도 상승했다. 올해 2월 말 기준, 영업 중인 42개 온투업체의 평균 연체율은 10.57%로, 지난해 말(8.88%) 대비 1.69%포인트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온투업체들이 부실채권 매각 등을 통해 연체율을 낮추고 있어 실제 연체율은 더 높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융당국에 온투업체로 등록된 51개 업체 중 11곳의 연체율이 15%를 넘어섰으며, 대출잔액 기준 상위 3위인 투게더펀딩도 23.93%의 높은 연체율을 기록했다.

연체율 상승의 주된 원인 중 하나는 투자 수요 위축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투자 수요 감소와 자금 조달의 어려움으로 신규 대출 취급이 줄어들고 정상 대출의 상환이 계속되면서 연체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또한, 부동산 경기 침체 심화로 연체채권의 상환 및 매각이 지연되는 점도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이중고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관투자 유치가 절실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자체 개발한 CSS(신용평가모형)를 구축하고 국내 신용평가사의 검증을 받은 온투업체만이 저축은행 등의 기관투자를 받을 수 있는데, 현재는 피플펀드·8퍼센트·어니스트에이아이·모우다·머니무브 등 일부 온투업체만이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백테스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투자를 받을 수 있는 온투업체들이 일부에 불과한데다가, 이러한 일부 온투업체도 연체율 상승으로 저축은행 투자 유치가 불투명한 상황이라 온투업체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권은 실제적으로 온투업에 기관투자가 진행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도 온투업의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이번 티메프 선정산 대출을 포함해 온투업 대출의 건정성이 전반적으로 우려되는 상황인데다가 온투업체 다수가 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온투업 투자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경기가 악화되며 2금융권의 연체율은 대체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온투업의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 능력이 개선되지 않는 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온투업계에 자금을 빌리는 기업은 보통 신용이 낮아 저축은행이나 새마을금고와 같은 2금융권에 대출을 거절받은 경우가 많다. 제대로 된 담보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