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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龍'으로 변신…"중국의 전력 혁명, 세계를 뒤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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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龍'으로 변신…"중국의 전력 혁명, 세계를 뒤흔든다"

디지털 경제와 전기차 붐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 재생에너지로 대응

중국 전력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화석 연료와 탄소 배출에 대한 걱정은 이제 점차 과거의 일이 되고 있다.

재생에너지 최대 강국으로 가는 중국.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재생에너지 최대 강국으로 가는 중국.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이 재생에너지 확대로 전력 수요와 탄소 배출 완화에도 대응하고 있어 국제 사회의 이목을 끌고 있다고 최근 오일프라이스가 보도했다.

중국전력협회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중국 전력 소비는 경기 둔화에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기술 부문과 전기차 확산 때문이다. 특히 데이터센터,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의 전력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으며, 전기차 충전 및 배터리 교체 서비스의 전력 소비는 무려 63.7% 급증했다.

이는 중국 디지털 경제와 친환경 운송수단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목할 만한 점은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력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를 중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태양광 PV 모듈과 전기차 생산, 관련 소재 처리 산업의 급격한 확대가 전력 수요 증가의 주요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급격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중국전력협회는 2024년 풍력 및 태양광 발전의 신규 설치 용량이 한국의 연간 전력 소비량과 거의 비슷한 3억 킬로와트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누적 설치 용량 점유율은 처음으로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을 압도적으로 추월하는 수치다.

실제로 중국의 재생에너지 전환 노력은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24년 상반기에는 수력·태양광·풍력 발전량의 증가로 석탄 발전 비중이 역사상 처음으로 60% 미만으로 낮아졌다. 2023년 기준으로 중국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전체 전력 생산의 약 30%에 달했으며, 특히 태양광 발전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중국 태양광 누적 설치 용량은 약 520기가와트(GW)로, 전 세계 태양광 설치 용량의 약 40%, 신규 설치량은 216.9GW로 전 세계 신규 설치량의 약 60%를 차지했다. 제조 능력은 세계 태양광 패널의 약 80%에 이른다.

중국 정부는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설정했다. ‘14차 5개년 계획(2021-2025)’에서는 2025년까지 비화석 에너지 비중을 20%까지 높이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중국의 RE100(기업들의 100% 재생에너지 사용 선언) 대응과도 맞물려 있다.

중국 기업들도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알리바바·텐센트·징동 등 대형 IT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RE100 목표를 설정해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나 녹색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중국의 재생에너지 전환에는 여전히 과제가 남아있다. 전체 전력의 수요 증가로 석탄 발전량 자체가 여전히 증가하고 있어 탄소 배출 감축에 대한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또한 일부 지역에 재생에너지 접근성 문제가 있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2023년 전력 소비량이 6.7% 증가한 가운데, 석탄 발전량도 2.9%가 늘어 전체 발전의 60.3%를 차지했다. CO2 배출량도 4% 늘어 11.5Gt에 달했다. 또한 재생에너지 설비의 70%가 북부와 서부에 집중돼 전력 소비의 70%가 발생하는 동부와 중부와의 지역 불균형이 심각하다. 이로 인해 송전 손실과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초고압 송전망 확대, 에너지 저장 시스템 구축 등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전력 수급 상황이 당분간 타이트한 균형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화력발전소의 가동률을 높이는 동시에,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빠르게 확대하는 이중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에너지 효율 개선과 스마트 그리드 구축 등 전력 수요 관리에도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국의 이런 변화는 전 세계 전기 소비가 큰 국가들에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경제 성장과 탄소 배출 감축을 동시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 둘째, 재생에너지 기술 발전과 대규모 투자로 빠른 속도로 에너지 구조의 전환 가능성, 셋째, 정부의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와 기업의 적극적 참여가 결합될 때 큰 변화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도 중국 사례를 참고해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한국의 높은 에너지 집약도를 고려할 때, 재생에너지 전환은 더욱 시급한 과제다. 또한 한국 기업들도 글로벌 RE100 트렌드에 적극 동참해 국제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중국 전력 수급 상황은 기술 혁신과 친환경 정책의 균형점에서 중요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면서 탄소 배출을 줄이고 글로벌 환경 기준에 부합하는 전략을 실행해 나가는 중국의 노력은 향후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기후변화 대응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