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롤린슨의 혁신적 접근 업계에 충격
전기차 시장이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로 ‘캐즘(Chasm)’에 직면한 가운데, 럭셔리 전기차 제조업체 루시드(Lucid)가 독특한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CEO 피터 롤린슨(Peter Rawlinson)은 최근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회사의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상세히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루시드는 현재 전기차 시장의 주류인 픽업트럭 경쟁에 뛰어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롤린슨 CEO는 “저렴하고 사용 가능한 픽업트럭을 위한 유일한 실행 가능한 솔루션은 내연 기관”이라며, 전기차 픽업트럭의 배터리 비용이 너무 비싸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는 리비안, 쉐보레, 포드, 테슬라 등이 전기 픽업트럭 시장에 진출한 상황에 나온 발언이라 더욱 주목된다.
롤린슨 CEO는 최근의 전기차 수요 둔화가 회사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2분기 인도량은 70%나 증가했고, 인도량은 4분기 연속 증가했다”라며, 2030년대 초반까지 연간 100만 대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시드의 전략은 기술 혁신에 중점을 두고 있다. 롤린슨 CEO는 “그 자체로 설 수 있는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라며, 자동차 배터리 효율성 등 루시드의 기술력을 강조했다. 이는 정부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 기술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루시드가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와의 기술 라이선스 계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롤린슨 CEO는 “우리의 기술이 다른 누군가를 위해 25,000~30,000달러의 자동차를 만드는 것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루시드의 기술을 활용해 저가 전기차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전략으로,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 접근법이다.
루시드의 이런 전략은 현재 전기차 시장이 직면한 여러 도전을 극복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급차 시장에 집중함으로써 수익성을 확보하고, 동시에 기술 라이선스를 통해 저가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전기차 시장에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 첫째, 모든 기업이 다 똑같은 시장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강점을 살린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둘째, 기술 혁신과 라이선싱을 통해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루시드의 전략은 전기차 업계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시장 세분화와 기술 혁신의 중요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탐색, 업계 협력 강화, 장기적 비전 수립 등이 핵심이다. 특히, 정부 정책 의존도를 낮추고, 브랜드 포지셔닝을 명확히 하며, 유연한 생산 전략을 갖추는 것을 강조하는 데 이는 미 대선 이후 트럼프가 당선하더라도 전기차 시장이 생존할 수 있는 묘책이 될 수 있다. 테슬라, BYD, 현대기아차 등 주요 업체들은 이를 참고해 자사의 강점을 재평가하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등 새로운 경쟁 환경에 적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루시드의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남아있다. 현재 루시드는 아직 큰 손실을 보고 있으며, 최근 정리해고를 단행하기도 했다. 또한, 테슬라를 비롯한 경쟁사들의 기술 발전 속도도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루시드 접근법은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기술 혁신에 집중하고, 이를 통해 고급 시장과 대중 시장을 동시 공략하는 전략은 전기차 산업 미래를 새롭게 그려나갈 수 있는 청사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향후 루시드의 행보가 전기차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리고 이러한 전략이 실제 성공할지 주목된다. 전기차 산업 미래는 루시드와 같은 혁신적 기업들의 도전에 달려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