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김우진 선수가 우승하며 한국 대표팀은 사상 최초 양궁 5개 종목 석권이라는 신화를 썼다.
한국 양궁계에는 학연, 지연과 같은 파벌이 없다. 이번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남자 선수 중 김우진은 충북체고, 주성대학 출신으로 현재 청주시청 소속이다. 김제덕은 경북일고, 경북도립대를 나와 예천군청에 몸담고 있다. 이우석은 인천체고를 나와 코오롱엑스텐보이즈 선수로 뛰고 있다. 출신 지역이나 학교에서 공통점이 전혀 없다.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도 없다. 아무리 명성이 높고 대중적 인기가 높아도 국가대표 선발에서 혜택은 주어지지 않는다. 무조건 실력 위주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 나가려면 누구든 세계에서 가장 가혹하다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야 한다.
'과거의 실력'도 인정해주지 않는다. 심지어 야멸치기까지 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0년 열렸어야 할 도쿄올림픽과 2022년 열렸어야 할 항저우아시안게임이 1년씩 밀리자 기존 이뤄진 선수 선발전을 백지화하고 해당 연도에 다시 선발전을 열었다. 당장 국제대회에 나가 가장 좋은 성적을 낼 선수를 선발한다는 원칙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었던 것이다.
이번 파리올림픽 국가대표도 치열한 선발전을 거쳐 전 금메달리스트들을 제치고 전훈영, 남수현 선수가 선발됐다. 코칭스태프 역시 공채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발된다.
현재의 성과에만 매몰되지 않고 미래를 위해 뿌리부터 튼튼히 육성하는 것도 정의선 회장과 현대차그룹의 한국 양궁 지원 기조다.
현대차그룹의 지원을 바탕으로 양궁협회는 유소년부터 국가대표에 이르는 우수 선수 육성 체계를 구축해놓고 있다. 특별지원으로 일선 초등학교 양궁장비와 중학교 장비 일부를 무상 지원하고 있으며, 2013년에는 초등부에 해당하는 유소년 대표 선수단을 신설해 장비,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소년대표(초)-청소년대표(U16)-후보선수(U19)-대표상비군(U21)-국가대표'에 이르는 우수 선수 육성 시스템을 체계화했다. 이런 체계화된 시스템은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구기종목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2021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국내 양궁대회 개최가 불가능해지자, 온라인‧비대면으로 새로운 방식의 초등부 양궁대회를 진행하기도 하는 등 유소년 육성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국가대표, 상비군, 지도자, 심판 대상으로 무료 영어교육도 실시했으며, 국제심판 양성을 위해 기술 교육과 관련 세미나 참가도 지원하고 있다.
양궁의 대중화를 통한 저변 확대 역시 현대차그룹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부분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양궁대회인 '현대자동차 정몽구배한국양궁대회'를 개최하고, 생활체육대회 및 동호인 대회 창설, 메달리스트와 함께 찾아가는 양궁교실을 여는 등 양궁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양궁 대중화를 위해 현대차그룹과 대한양궁협회는 학교 체육 수업에 양궁을 포함시키는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어린 시절부터 양궁을 생활 스포츠로서 친숙하게 느끼게 하기 위한 차원이다. 2022년부터 일부 지역 중학교를 시작으로 올해부터는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이나 체육 수업에서 양궁을 가르치는 등 점차 전국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 양궁 클럽 등에서 양궁을 배우는 일반인들이 보다 양궁을 박진감 있게 즐길 수 있도록 생활체육대회를 더욱 활성화할 예정이다. 현재 매년 두차례 일반인 양궁 대회를 주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 40년을 넘어 대한양궁협회의 회장사로서 대한양궁협회의 미래 혁신을 지원하고, 대한민국 양궁이 국민에게 사랑받고 글로벌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후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