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말 우리나라 자동차 누적등록 대수는 2550만3000대이며 그 중 승용차는 2139만대다. 티맵은 지난해 기준으로 이용자 2000만명을 돌파했다. 어림잡아 운전자 열에 아홉은 티맵을 사용한다고 봐도 될 정도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5월에 티맵, 카카오맵, 네이버지도 등 지도 플랫폼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티맵에서 전국의 착한가격업소 정보를 검색할 수 있게 됐다.
그간 티맵은 계절별, 테마별 전국 방방곡곡 명승지를 소개해왔다. 이렇게 모인 사용자 데이터는 이제 수익으로 전환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티맵모빌리티와 이마트24는 데이터 기반 지역 맛집 상품화 및 마케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양사의 역할을 살펴보면 티맵모빌리티는 핵심 서비스인 네비게이션 데이터를 활용해 '지역 맛집'을 선별하고, 이마트24는 선별된 맛집 메뉴의 상품화를 통해 고객 신뢰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많은 이들이 찾아가고 검색하는 '맛집' 데이터를 BM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양사의 첫 협력 상품은 그로부터 1주일이 지난 이달 6일 첫선을 보였다. 이마트24는 티맵의 지난해 6월 25일부터 1년간 강릉 현지인 경로안내 데이터를 기반으로 돈까스 부문 '자스민레스토랑', 김밥 부문 '교동김밥', 파스타 부문 '초당비스트'의 맛집들을 찾았다.
이를 토대로 이마트24는 맛집 인기메뉴를 상품화한 '숙주 돈까스 도시락', '돈까스 버거', '계란말이 김밥', '토핑유부초밥(꼬막, 계란, 불제육)'을 출시했다. 오는 22일에는 '꼬막장김밥', '짬뽕파스타' 등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티맵은 차량 길안내를 받기 전 맛집 검색과 예약·웨이팅을 신청할 수 있도록 식당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과 제휴했다. 티맵 앱에서 맛집을 검색할 때 나오는 '예약하기'와 '웨이팅하기' 버튼을 사용하면 예상 대기시간 동안 운전해 갈 수 있어 기다림을 현저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티맵의 당면 과제는 '흑자전환'이다. 지난해에 매출 2918억원을 기록하고 전년(2022년) 대비 매출 41.1% 증가를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은 3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1억원 늘었다.
그러나 티맵의 모든 서비스 지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티맵 UBI(안전운전할인 특약)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88.9%, 티맵(TMAP) 오토와 API&Data 사업은 각각 26.4%, 16.2% 증가하는 등 티맵 성장을 견인한 만큼, BM 다양화로 인한 수익 개선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공항버스는 여행 수요의 빠른 회복과 함께 티맵을 통한 예약·결제 서비스 활성화에 힘입어 매출이 7배 이상 늘었다. 주차는 90.4%, 광고와 렌터카 사업도 각각 53.8%, 17.1% 증가했다. 대리운전·발레 서비스 역시 153% 개선됐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더 큰 매출을 기록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재환 티맵모빌리티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비용 효율화와 동시에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사업의 공격적 확장을 통해 2024년에는 조정EBITDA(상각전영업이익) 기준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혁신과 발전을 통해 반드시 주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