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JBK 컨벤션홀에서 '캐스퍼 일렉트릭 테크토크'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밝혔다.
먼저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된 페달 오조작 안전보조(PMSA) 기술은 캐스퍼 일렉트릭의 큰 특징 중 하나로 꼽힌다.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중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 기능과 유사해 보이지만 앞뒤에 장애물이 있고, 가속 페달을 일정 속도 이상으로 밟을 시 작동한다는 점이 차이다. 다만 가속 페달을 최대로 밟은 상태를 100%로 봤을 때 100%까지 도달 시간이 0.25초 이내일 경우 기능이 작동한다.
이러한 첨단 기능과 함께 내연기관 모델 대비 한층 커진 차체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내연기관 모델 대비 전장 230㎜, 전폭 15㎜, 축거가 180㎜ 각각 길어졌다. 그 덕에 2열 공간과 적재 공간이 모두 더 넓어졌다. 2열 시트는 앞뒤로 160㎜ 슬라이딩이 가능하고 등받이 각도 조절(리클라이닝)도 된다. 1열에는 외부 전원을 연결할 수 있는 V2L 기능도 적용됐다.
실내 패키지 설계를 담당한 지정훈 연구원은 "후석 거주성을 향상시켰고, 차량을 승하차할 때 허벅지가 차체에 부딪힌다던가 쓸린다는 것을 개선하기 위한 승하차성도 개선했다"며 "트렁크 보드 적용으로 후석 시트 폴딩시 단차를 없애 전좌석 풀플랫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형 냉장고나 사다리, 서핑보드와 같이 긴 화물을 수납하는 것도 가능하고, 1열 폴딩 시에는 조수석 시트를 테이블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모든 좌석을 폴딩 했을 때에는 차박(차+숙박_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여유로워진 내부 공간을 활용해 캠핑과 같은 다양한 액티비티에서 공간의 즐거움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승차감과 정숙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과 소재도 대거 적용됐다고 자신했다. 한 예로 노면에서 전해지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차량 하부 곳곳에 위치와 면적을 개선한 제진재를 적용했다. 또 기존 차체에만 적용됐던 웨더스트립이 적용됐다. 하지만, 캐스퍼 일렉트릭은 앞뒤 도어에 이중 실링 구조를 적용한 웨더스트립을 추가했다. 앞좌석 도어 글라스도 3.2T에서 3.5T로 보다 두껍게 했다.
PE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불쾌감을 유발하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신규 설계된 모터와 흡차음재도 활용했다. 현대차는 모터에 탑재된 회전자에는 영구자석을 V형태로 6단 적층하는 설계를 반영, 안정적인 출력을 발휘하고 고주파 소음도 줄였다.
NVH(소음·진동) 성능 개발을 담당한 전주현 책임연구원은 이날 다양한 분석자료를 직접 보여주며 "NVH는 승객이 운전하는 동안 느끼는 차량의 이미지, 혹은 주행 중의 피로감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된 성능이다. 동급 경쟁차 대비 우수한 NVH 성능을 갖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현대차 캐스퍼는 1회 충전시 최대 315㎞ 주행 가능하다. 인스퍼레이션 모델의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전 기준 3150만원으로,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 등재 완료 후 세제혜택을 적용하면 판매 가격이 2990만원부터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배터리 결함 등에 따른 전기차 화재로 인한 우려가 높아지는 것과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캐스퍼 일렉트릭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법인에서 공급하는 셀을 사용하고, 배터리 팩은 카펙발레오에서 제조했다"며 "가혹 조건에서도 안전 성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고, 안전 관련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