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국내 그룹 지주사와 금융주가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기대감에 강세다.
한편, LG는 지난달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5000억원 규모의 LG전자 주식(약 203만주)과 LG화학 주식(약 96만주)을 두 차례에 걸쳐 장내매수 방식으로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LG는 LG전자 지분 확대 이유로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와 LG의 수익 구조 제고를 뽑았다. 수익 구조 제고는 배당 수익 확대와 연관이 있다. LG의 수익은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금, 상표권, 임대료 등으로 구성되는데 그 중 배당의 규모가 가장 크다.
또한 LG가 경영권 유지 목적으로 계열사 주식을 취득할 경우 유통 주식 수가 감소해 그만큼 주당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전자 역시 최근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계획을 예고 공시한 바 있다. 주요 10대 그룹 중 밸류업 참여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LG전자가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올해 4분기 중 발표될 예정이다.
지주사들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행되면서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들의 주가 부양이 시작되면 지주사들의 주가가 먼저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8일 현대자동차는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대대적인 밸류업 추진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3년간 배당금을 25% 늘리고 자사주 약 4조원을 매입해 일부는 소각한다. 주주는 이를 통해 순이익의 35%를 돌려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를 비롯해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포스코그룹 계열사 역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해 4분기 중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금융주도 밸류업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한양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4.40% 오른1만63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유진투자증권(2.43%) DB금융투자(0.71%) 등 증권주 주가도 일제히 상승세를 그렸다.
하나금융지주(0.79%) 신한지주(1.60%) 등 은행주와 삼성화재우(4.50%) 삼성화재(4.72%) DB손해보험(2.71%) 등 보험주도 강세를 보였다.
밸류업 공시가 금융주를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주가 상승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까지 밸류업 계획을 예고하거나 발표한 기업들 가운데 금융권 기업이 절반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 우리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회사 등이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7차 기업 밸류업 자문단 회의를 열고 이달 중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지난 2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달 있었던 10대 그룹 간담회 결과를 공유했다. 또 지난 6차 자문단 회의 결과 등을 반영해 수정·보완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대해 논의했다.
자문단은 "최근 10대 그룹의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가 상장 기업의 동참 분위기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지수 관련해서는 업종별로 균형 있게 종목이 편입되고 기존 대표지수와의 차별화를 통해 기관 투자자의 참여 확대 및 신규 투자수요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상장기업의 적극적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밸류업 공시 이행 기업 및 밸류업 표창 기업에 대한 지수 편입 우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달 중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하고 연내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와 밸류업 지수 선물 상장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드디어 밸류업 지수 출시의 달로, 지수에 포함된다면 수급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수습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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