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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단절여성' 대신 '경력보유여성'…남양주시, 차별적 행정용어 과감히 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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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단절여성' 대신 '경력보유여성'…남양주시, 차별적 행정용어 과감히 손본다

남양주시, 시대에 맞지 않거나 차별적인 행정용어를 시민 중심의 긍정적인 표현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남양주시이미지 확대보기
남양주시, 시대에 맞지 않거나 차별적인 행정용어를 시민 중심의 긍정적인 표현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남양주시
경기도 남양주시가 행정용어에 담긴 부정적인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남양주시는 3일 시대에 맞지 않거나 차별적인 행정용어를 시민 중심의 긍정적인 표현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주광덕 시장은 “행정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단어들이 우리 사회의 인식에 깊이 뿌리내릴 수 있다”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 1월 ‘공공문장 바로쓰기’에서 자치단체장 소통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용어 개선의 핵심은 ‘경력단절여성’을 ‘경력보유여성’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는 경력이 단절된 것이 아니라 여전히 경력을 갖춘 여성으로 바라보자는 취지다. 주 시장은 이 같은 변화가 재취업을 희망하는 여성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그들의 가치를 인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구도심’은 ‘원도심’으로, ‘출산장려금’은 ‘출산축하금’으로, ‘보호종료아동’은 ‘자립준비청년’으로 바꾸어 부르기로 했다. 남양주시는 이러한 용어들이 낡은 시각을 벗어나, 더 긍정적이고 주체적인 의미를 담도록 했다.
특히, ‘다문화’라는 용어도 재검토 대상에 올랐다. 남양주시는 이 용어가 내국인과 이주민을 구분 짓는 부정적 의미로 변질되었다고 판단, 이를 ‘이주배경주민’과 ‘이주배경학생’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주광덕 시장은 “행정용어의 변화는 작은 걸음일 수 있지만, 그것이 시민의 인식과 삶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작지 않다”며, “시민 모두가 존중받을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진정한 시민 중심의 행정”이라고 말했다.

남양주시는 앞으로도 행정용어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이 같은 사례를 전국에 공유해 더 나은 공공언어 사용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