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국가 대 국가가 벌이는 전면전은 무력충돌보다 더 큰 악재라고 말하며 확전 시 수주는 물론 사업이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적이 전년만 못한 가운데 중동 의존도는 확대됐다. 올해 1~8월 중동 수주액은 108억9743만 달러로 비중이 61%다. 지난해 같은 기간 비중 34%와 큰 차이를 보인다.
이스라엘, 이란과 국경을 맞대고 있진 않으나 아라비아반도 중앙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선 무려 85억5173만 달러를 수주했다.
특히 지난해엔 ‘제로’였으나 올해 국내 건설사는 이란에서 23만 달러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수주 텃밭인 중동에서 '전면전'이 우려되면서 국내건설사들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원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전면전, 더욱이 확전이 되지 않길 바라고 있다”면서 “중동지역 전체로 번지면 분명 문제가 된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주변국으로 확전되는 경우 발주처의 일정이 지연될 수도 있다”면서 “발주 호황기였다면 더 심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역시 전면전과 확전은 국내 건설업계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실장은 “지상군이 투입되는 국가 대 국가의 전쟁은 무장단체와의 충돌과는 격이 다르다”면서 “확전될 경우 국내 건설업체엔 큰 악재”라고 말했다.
이어 “주변국들도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도 평상시처럼 발주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현장 인원 안전 문제와 더불어 공사 진행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손 실장은 원유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도 우려했다.
그는 “전면전이 벌어지면 원유 공급 불안 이슈가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스라엘과 이란을 지지하는 미국과 러시아로부터 움직임이 나타나면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이다. 예를 들어 인플레이션 요인인 원유 가격 상승으로 기준금리를 내린 미국이 방향을 바꿀 여지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