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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 안 한다..."벤처캐피털 투자 방식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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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 안 한다..."벤처캐피털 투자 방식 도입"

'중국식 모델' 따라 VC 펀드 활용..."효율성 높인다“
"VC 펀드 활용, '전문성 및 효율성' 높여"...'중국 모델' 벤치마킹
"기존 '직접 투자' 방식, '비효율성' 문제 지적"...'심사 기간 장기화 필요'
"정부, '유한 책임 사원'으로 참여...'투자 리스크 분산'"

홍콩 증시, 다시 활기 회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홍콩 증시, 다시 활기 회복. 사진=로이터
홍콩 정부가 스타트업 투자 펀드 운용 방식을 개편한다. 기존 '직접 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중국 본토처럼 벤처캐피털(VC) 펀드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여 투자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13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존 리 카치우 행정장관은 이번 주 정책 연설에서 20억 홍콩달러(약 3200억 원) 규모의 '혁신 및 기술 벤처 기금(ITVF)' 운영 방식 변경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VC 펀드에 자금을 투자하여 중국 본토의 접근 방식을 따르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조언한다. 이는 VC 펀드의 전문성을 활용하여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의사 결정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17년 설립된 ITVF는 VC 펀드를 유치하여 현지 스타트업에 공동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기존 직접 투자 방식은 심사 기간이 길고 절차가 복잡하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고든 옌 홍콩 비즈니스 엔젤 네트워크 회장은 "긴 심사 과정은 자금이 급히 필요한 스타트업에는 매력적이지 않다"며 "VC 펀드 활용 방식으로 전환하면 투자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VC 펀드에 '유한 책임 사원'으로 참여하여 투자 리스크를 분산하고, VC 펀드의 전문성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한다. 이는 중국 본토에서 일부 성과 도시들이 채택하고 있는 방식이다.

옌 회장은 "ITVF가 정부로부터 관리 수수료를 받지 않기 때문에 펀드 매니저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시장 원리에 따라 운영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콩 정부가 스타트업 투자 펀드 운용 방식을 VC 펀드 활용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은 한국 벤처 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정부 주도의 직접 투자 방식의 한계를 인지하고, 민간 전문성을 활용한 투자 효율성 제고 및 생태계 활성화에 중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 벤처 산업도 정부의 직접적인 개입을 줄이고, 민간 주도의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이는 정부의 역할을 '직접 투자'에서 '생태계 조성 및 지원'으로 전환하고, 규제 완화를 통해 민간 투자를 촉진하는 것을 의미한다.

VC 펀드는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한국 벤처 투자 시장도 전문성을 강화하고 의사 결정 속도를 개선하여 투자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이는 VC 펀드 운용 전문성 강화, 투자 심사 절차 간소화, 투자 회수 시장 활성화 등을 통해 달성할 수 있다.

홍콩은 해외 VC 펀드 유치를 통해 스타트업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한국 벤처 산업도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해외 VC 대상 적극적인 홍보 및 IR 활동, 투자 관련 규제 완화, 투자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달성할 수 있다.

홍콩은 ITVF를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혁신 및 기술 분야의 성장을 촉진하고자 한다. 한국 벤처 산업도 스타트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혁신 인프라를 구축하고,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전문 인력 양성에 힘써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