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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집값 급등세 꺾이나...시드니 집값 거의 2년 만에 첫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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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집값 급등세 꺾이나...시드니 집값 거의 2년 만에 첫 하락

2018년 2월 5일 호주 시드니 중앙 비즈니스 지구(CBD)의 웨스트필드 쇼핑몰 앞을 보행자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18년 2월 5일 호주 시드니 중앙 비즈니스 지구(CBD)의 웨스트필드 쇼핑몰 앞을 보행자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꺾일 줄 모르던 호주 시드니의 주택 가격이 10월 들어 거의 2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매수 대기자들의 주택 구매 여력 약화로 매수세가 둔화하면서 가격 조정을 촉발했다.

1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부동산 컨설팅업체 코어로직 자료를 인용해 10월 시드니의 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0.1% 하락하며 2023년 1월 이후 첫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다만 주택 중간 가격은 여전히 기록적인 119만 호주달러(약 11억3000만 원)에 근접했다.

또한 호주 전체 부동산 가격도 속도는 둔화됐으나 여전히 상승세가 이어졌다. 퍼스의 주택 가격 상승률이 전월 대비 1.4%를 기록하며 오름세를 주도했고 브리즈번도 0.7% 상승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가장 비싼 상급지의 주택 가격이 약세를 보인 반면, 하위 급지의 주택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코어로직의 팀 로리스 리서치 디렉터는 “대출 여력 감소와 전반적인 주택 구매 여건의 어려움 및 시장에서 투자자와 첫 주택 구매자의 비율이 평균보다 높다는 점이 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로리스는 이어 “주택 가격의 상승세 둔화와 함께 매물도 증가했다”면서 “주택 매매 건수는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드니의 총 주택 매물은 5년 평균보다 13.2% 증가했고 멜버른도 13% 늘었다. 또한 주요 도시의 경매 낙착률은 10월에 대부분 60% 미만을 유지했다.

높은 금리와 주택 부족 및 급격한 인구 증가로 호주 대부분 지역에서 집값이 급등하면서 코어로직의 전국 주택 가격지수는 팬데믹 이후 37%가량 급등한 바 있다.

또한 SQM리서치에 따르면 시드니의 주택 임대료는 지난 1년 동안에만 16% 급등했다. 주택 가격 급등으로 호주 정부는 내년에 유학생 수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기에 이르렀고 출산율은 2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