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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머스크는 왜 '가상자산 왕국' 건설에 집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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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머스크는 왜 '가상자산 왕국' 건설에 집착하나

[이학만의 세상돋보기] 이학만 상품전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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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만 상품전략연구소장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가상자산에 관심을 보인 이유는 차기 행정부의 정책 목표와 정치적 이념을 예고한 것이다. 트럼프는 미국을 '지구의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강조하고 미국의 글로벌 경제적 리더십을 강화하려고 한다.

비트코인과 같은 주요 가상자산의 전략적 비축과 미국 내 채굴 장려, 암호화폐 규제 완화 등이 포함된 공약을 제시했다.
트럼프의 가상화폐 공약은 산업을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여 경제적 성장을 이루려는 게 목적이다.

트럼프의 친비트코인 정책 기대감만으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하며, 전 세계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3조 달러를 넘었다.
미국 대선 이후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11월 5일 이후 30% 이상 상승했으며, 시가총액 1조8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일론 머스크의 등장과 가상화폐 성장도 연관성이 예상된다. 트럼프의 당선 이후 머스크가 가상자산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가 머스크를 신설 규제 기관인 '정부효율부(D.O.G.E.)'의 수장으로 임명한 것도 시장을 들썩이게 했다. 도지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의 성장 가능성을 자극하면서 가치를 상승시켰다. 머스크는 과거 도지코인과 비트코인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 발언을 한 적이 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머스크의 영향력으로 가상자산 시장은 긍정적인 상승 모멘텀이 기대된다. 이러한 정책들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효과 덕분이다. 가상자산 산업을 통해 미국의 경제적 리더십을 강화하고 국내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목표가 반영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위험자산일 뿐이다.

엘살바도르는 위험자산을 법정화폐로 선택한 최초의 국가인데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3년 전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미국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경제적 자립과 디지털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비트코인 투자를 추진했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64%의 손실을 입었지만, 최근 비트코인 급등으로 보유 자산이 약 5억2000만 달러로 늘어나며 90%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엘살바도르는 가격이 낮을 때도 꾸준히 비트코인을 매입해온 전략 덕분에 지금 큰 이익을 보고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뉴스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국제 금융시장에선 엘살바도르가 투자 실패의 여파로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있다는 관측까지 있었다.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가상화폐 관련 정책을 재고하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트럼프는 미국을 '세계의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겠다는 비전으로 주도권을 강화하고자 한다. 국내 채굴 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블록체인 기술을 포함한 관련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기술의 선두를 차지함으로써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강화하려고 할 것이다. 가상자산 관련 규제를 줄이고 블록체인 기술과 많은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머스크 영향으로 가상자산은 단기적 상승 모멘텀을 가질 가능성이 크지만, 경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

엘살바도르의 금융 실험인 가상자산은 아직 가상적 상황이다. 성공이라고 하기에는 반대 여론도 많다. 비트코인은 기본적으로 변동성이 높아서 예측이 불가능하다. 엘살바도르의 법정통화로서 가치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2021년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만든 국가에 이어 트럼프의 가상자산 왕국은 과연 성공할 것인가?

의문이 많다. 하지만 트럼프 정책은 화제를 몰고 다니고 일자리를 만들고 새로운 기업 활동성을 제공한다는 면에서 볼거리가 풍부하다. 경제적 이익이 발생한다면 일석이조일 것이다.

머스크가 가상자산으로 춤을 추면 트럼프는 금리와 환율, 일자리로 비즈니스 모자에 '트럼프 머니'를 담을 것이다. 그렇다고 없는 돈에 서민이 현혹될 일은 아닌 듯하다.

국내에서도 가상자산 거래가 폭발적이다. 가상자산거래소의 거래대금이 코스피·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을 넘어섰다. 일 거래량은 20조원 이상이다.

반면 외국인이 이탈하는 국내 증시는 하락세다. 대선 이후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공약으로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끼친 것이다. 트럼프-머스크가 가상자산 왕국 비전을 제시하는 동안 국내 증시는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