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공동 창립자이자 대표적인 '비트코인 옹호론자' 마이클 세일러가 또 다시 비트코인 매수를 암시하는 발언을 해 화제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 브리핑에 따르면 세일러는 18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포트폴리오 추적기에 더 많은 '녹색 점'이 필요하다"는 글을 올렸다. '녹색 점'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매수할 때마다 표시되는 것으로, 추가 매수를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세일러는 지난 10일에도 비슷한 발언을 한 바 있으며, 다음 날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억 달러(약 2조 800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매입으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27만 9420개로 늘어났으며, 현재 가치는 약 250억 달러(약 3조9000억 원)에 달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는 IBM, 나이키, 존슨앤존슨 등 주요 기업의 현금 보유량을 능가하는 규모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 비트코인 투자로 130억 달러(약 18조 1400억 원) 이상의 미실현 이익을 거둔 상태다.
세일러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최고의 비트코인 은행'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밝혔다. 그는 지난 10월 번스타인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3년 안에 비트코인 구매 자금으로 420억 달러(약 58 조 6000억 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신주 발행을 통해 210억 달러를 조달하고, 전환사채나 기타 채권 증권을 통해 추가로 210억 달러를 조달하는 '21/21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세일러는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회사 가치가 3000억~4000억 달러(약 418조~558조 4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할 경우에는 1조 달러까지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올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함께 430% 이상 폭등했다. 2020년 8월 비트코인 매수를 시작한 이후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 상승률은 다른 주요 주식들을 압도하고 있다.
세일러의 이번 발언은 비트코인 시장에 또 한 번의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기업 비트코인 보유자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행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