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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스코어㉓ 현대카드] 올해 신용판매 성장 1위… 해외매출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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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스코어㉓ 현대카드] 올해 신용판매 성장 1위… 해외매출 급성장

신용판매 취급액 12.8% 증가한 123조1887억 달성
작년 말 시장점유율 14.7%…신한·삼성카드 이어 업계 3위
카드론 등 대출자산 급성장…취약차주發 건전성 우려

기업정보를 보고 싶지만, 시간에 쫓겨 일일이 찾아볼 수 없는 독자들을 위해 마련했습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매주 월요일자에 ‘GE스코어’(Global Economic score) 시리즈를 게재합니다. 우리나라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경영성과와 핵심지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보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중요한 수익성과 안정성, 건전성 등 기초체력도 꼼꼼히 분석했습니다. 경영자와 소비자, 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알찬 정보가 되길 기대합니다.
현대카드가 업계에서 올해 신용판매 성장 1위를 달성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 전경. 사진=현대카드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카드가 업계에서 올해 신용판매 성장 1위를 달성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 전경. 사진=현대카드 제공.
현대카드는 지난 1984년 설립해 카드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신용카드회사다. 지난 1995년 6월15일 한국신용유통주식회사로부터 신용카드 부문을 포괄 양수한 데 이어 같은 해 6월16일 주식회사 다이너스클럽코리아로 신용카드업 인가를 받아 영업활동을 시작했다.

2001년 현대차그룹에 인수됐다. ‘상업자표시 제휴카드’(PLCC)를 통해 코스트코와 대한항공, 스타벅스 등 초대형 가맹점과 연계한 강력한 마케팅 채널을 보유했다. 작년 신용카드 이용실적 기준 시장점유율 14.7%로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에 이어 업계 3위다.

최대주주는 현대자동차(지분율 37.0%)를 포함한 현대차 계열의 지분이 78.1%를 차지한다.

□올해 카드업 성장 업계 최고수준

현대카드의 올해 3분기 당기 순이익은 763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66억 원으로 8.6% 늘었다. 해외여행 특화 상품·서비스와 애플페이 등 영향으로 신용판매 취급액은 12.8% 증가한 123조1887억 원을 기록했다. 연체율은 작년 동기(0.99%)보다 0.04%p 오른 1.03%를 기록했다.

특히 일시불결제 성장이 두드러졌다. 올해 3분기 누적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해 업계 평균 성장률(3.8%)보다 거의 4배 가까이 높다. 영업자산 증가율은 5.2%를 기록했다. 카드론 확대와 리볼빙자산이 감소한 영향이다.

또 카드이익이 크게 확대되고 대출채권매매이익(1373억 원)이 증가했지만, 조달비용과 대손비용 증가세가 지속하면서 총자산이익률(ROA)은 1.3%로 전년 동기(1.3%)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9월 말 실질연체비율과 충당금적립률은 각각 1.0%, 438.8%로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단기운용자산 투자 확대로 총자산 증가율이 높았기 때문에 레버리지 배율은 6.6배로 전년 말(6.4배) 대비 떨어졌다.

그러나 충당금적립 확대에 힘입어 자본완충력배율은 5.1배로 지난해 말(5.1배) 수준을 유지했다. 장기자금 위주로 조달이 지속되면서 단기차입의존도와 1년이내만기도래자산/부채 비율은 각각 3.2%, 262.5%로 안정적이다.

□‘카드론’ 등 리스크 대비 건전성 관리 강화

취약차주의 높은 이자부담이 지속되고 있어 다중채무자 비중이 높은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리볼빙대출성자산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 하방 압력이 거세진다. 3분기 말 기준 카드자산 내 대출성자산 비중이 42.6%로 업계 평균 수준까지 올라왔다.

다만 자체적인 건전성 관리 강화로 부실발생률은 낮은 편이다. 리볼빙자산(미이월잔액 포함) 비중이 15.9%로 업계 평균(12.0%)을 웃돌지만, 전반적인 규모는 축소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대출자산 규모는 5조90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053억 원) 늘었다. 특히 카드론 성장이 두드러지는데 전체 대출자산에서 카드론 비중은 88%(5조2347억 원)을 차지한다. 2022년 이후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위주 중심으로 전월 연체가 당월로 이어지는 연체전이율이 올라가고 있다.

카드론 연체율은 2021년 말 0.4%에서 작년 0.6%, 올해 9월 말 0.6%로 악화했고, 같은 기간 현금서비스도 0.8%에서 1.1%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할부 자산 역시 0.2%에서 0.4%로 연체가 악화하면서 최근 할부기간 축소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했다.

지난 10월부터 시행한 ‘개인채무자보호법’(추심횟수 제한) 시행과 신용구제 신청 증가세 등을 감안하면 건전성 관리 부담은 지속할 전망이다. 올해 말에는 가맹점수수료율 재산정 결과가 예고해 있다. 그러나 높아진 조달비용 수준을 감안하면 가맹점수수료율이 큰 폭으로 인하될 가능성은 낮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