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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AI 칩 시장 '리벨(REBEL)'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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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AI 칩 시장 '리벨(REBEL)' 할까

스타트업에서 유니콘 기업으로 우뚝
사피온 합병, 기업가치 '1조3000억원'
삼성·SKT·SK하이닉스 우군 확보…'성장' 기대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사진=리벨리온이미지 확대보기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사진=리벨리온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를 필두로 AI 반도체를 개발하는 '리벨리온'의 성과가 눈부시다.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창업 3년 만에 2개의 AI 반도체 아톰(ATOM)과 리벨(REBEL)을 잇따라 개발한 데 이어, SK텔레콤의 자회사였던 AI 반도체 기업 '사피온(SAPEON)'과 합병하며 명실상부한 AI 반도체 유니콘 기업으로 거듭났다.

곧 창업 5년 차를 맞이하는 리벨리온의 수장 박성현 대표는 카이스트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를 거쳐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인텔, 삼성, 스페이스X, 모건스탠리 뉴욕 등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아는 쟁쟁한 글로벌 대기업을 거쳐 2020년 리벨리온을 설립했다.
화려한 이력만큼이나 단기간에 이룬 업력 또한 눈에 띈다. 2023년 출시한 AI 반도체 아톰은 국내 최초로 데이터센터 내 상용화에 성공했다. 아울러 글로벌 AI 반도체 성능 비교 테스트에서 GPU와 동급인 NPU 대비 최대 3.4배 이상의 성능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해부터 삼성 파운드리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 중인 차세대 AI 반도체 리벨은 고성능 메모리인 HBM3e 탑재 및 칩렛 기술을 활용하는 등 초거대언어모델 가속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방향성을 맞췄다.
일찍이 리벨리온의 가능성을 알아봤던 카카오벤처스는 리벨리온 창업 초기부터 투자를 결정했다. KT는 시리즈 A 펀딩에서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앞서 언급한 아톰을 출시 3개월여 만에 KT 데이터센터에 상용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시리즈 A와 시리즈 B 투자를 거쳐 주요 글로벌 투자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싱가포르의 국부펀드 테마섹이 운영하는 '파빌리온캐피탈', 프랑스 전 문화부 장관 플뢰르 펠르랭이 대표로 있는 '코렐리아캐피탈', 일본의 'DG 다이와 벤처스' 등 해외 진출을 도와줄 투자자들이 다수 합류했다.

또한 한국 반도체 기업 및 스타트업 최초로 사우디 에너지, 화학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의 CVC '와에드 벤처스(Wa'ed Ventures)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아람코와 직접 데이터센터 내 AI 반도체 상용화를 목표로 한 업무협약(MOU) 또한 체결하면서 기업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최근 거둔 성과로는 SK텔레콤의 자회사였던 AI 반도체 기업 사피온과의 합병법인 설립이다. 이를 통해 기업가치 1조3000억원으로 평가받은 것은 물론 사피온의 기존 투자자였던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를 우군으로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리벨리온을 주축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협력 구도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대표가 엔디비아의 독주를 언급하며 '국가적 사명감'을 지니고 합병법인을 이끌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3사간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현재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은 엔디비아가 독점하다시피 하는 상황이다. AI 산업 주도권이 한 기업에 집중되는 상황을 해소하고, 시장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히든카드의 역할을 리벨리온이 맡을지 국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성현 대표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AI 반도체 전쟁 속에서 대한민국 대표의 저력을 발휘해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밝혔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