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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력난 새로운 해법, 나무로 만드는 탄소중립 발전소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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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력난 새로운 해법, 나무로 만드는 탄소중립 발전소에 주목

BECCS 기술로 연간 800만kW 발전량 확보 전망
스웨덴·노르웨이 등 글로벌 확산 가시화

2024년 12월 13일 영국 셀비 근처의 드랙스 발전소의 일반적인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12월 13일 영국 셀비 근처의 드랙스 발전소의 일반적인 모습. 사진=로이터

영국 최대 발전회사 중 하나인 드랙스(Drax)가 나무를 연료로 사용하고 탄소는 지하에 저장하는 혁신적인 발전소를 미국 남부에 건설하겠다고 나서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드랙스가 AI 산업의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자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을 추진한다고 최근 보도했다. 드랙스는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한 바이오에너지 탄소포집저장(BECCS) 기술을 도입해 2030년까지 첫 발전소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드랙스가 활용하는 BECCS는 나무를 태워 전기를 생산하고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지하에 저장하는 방식이다. 각 발전소는 약 300MW 규모로, 연간 총 800만kW의 전력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중간 규모 데이터센터 6~8개의 연간 전력 소비량이자, 일반 가정 약 100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이 기술의 핵심은 '네거티브 배출' 개념이다. 나무가 성장하며 흡수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발전 과정에서 포집해 지하에 저장하고, 벌채 지역에 새로운 나무를 심어 추가 흡수를 유도한다. 특히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해 AI 데이터센터의 수요에 적합하다.

이미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에서 BECCS 프로젝트가 시범 운영 중이며,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벡텔(Bechtel)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북미와 서유럽 지역으로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톤당 100달러 수준의 경제적인 탄소 제거 비용도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환경관리 측면의 과제도 있다. 드랙스는 2014년 이후 미국 내 시설에서 일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 대기오염물질 배출과 수질오염 관련 1만여 건의 환경규제 위반 사례가 있었으며, 영국 발전소의 경우 2023년 한 해 동안 1150만 톤의 탄소를 배출했다. 이에 회사는 환경관리 강화를 위해 1억 파운드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남부 지역경제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디지털화로 인해 펄프용 목재 수요가 2011년 이후 20% 이상 감소한 상황에서, 바이오매스 발전은 지역 임업의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 특히 버지니아 남부에서 플로리다 북부, 텍사스에 이르는 '소나무 벨트' 지역의 산림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2025년 트럼프 재집권 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로 정책 불확실성이 제기될 수 있지만, 드랙스는 이 사업이 트럼프 지지기반인 남부 주들에 새로운 일자리와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것이므로, 정책 지원이 유지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BECCS는 AI 시대의 전력난 해소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잠재력을 가졌으나, 실질적인 환경영향과 정책 불확실성이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앞으로 기술혁신과 엄격한 환경관리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