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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철강 산업, 2025년 8~9% 성장 예고...글로벌 경제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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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철강 산업, 2025년 8~9% 성장 예고...글로벌 경제 선도

건설·인프라 투자 확대로 세계 철강 시장 판도 바꾼다
인도 철강산업이 2025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철강산업이 2025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로이터
인도의 철강 산업이 2025년 8~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주요 경제국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인도의 신용평가 기관인 ‘크리실’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성장은 주택 및 인프라 부문의 철강 집약적 건설과 엔지니어링, 포장 등 다양한 산업의 수요 개선에 기인할 것으로 분석됐다.

2024년 글로벌 철강 시장은 다소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중국은 부동산 부문의 침체로 약 3.5%의 수요 감소를 경험했으며, 유럽, 일본, 미국 역시 2~3%의 수요 감소를 기록했다. 그러나 인도와 브라질 같은 개발도상국의 성장으로 글로벌 수요의 급격한 하락은 막을 수 있었다.

특히 인도는 11%의 철강 수요 증가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2025년에도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며, 자금조달 여건 완화와 제조업 활동 회복이 주요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국내 공급 측면에서는 다소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크리실 시장 인텔리전스 및 애널리틱스의 세훌 밧 연구 책임자에 따르면, 2024년 인도 공장의 공급 증가율은 5.2%를 기록했으며, 상위 7개 업체의 철강 생산량은 미미한 증가에 그쳤다. 반면 중소 업체들의 조강 및 완제품 철강 생산량은 각각 14%와 11.3% 증가하며 수요 증가를 뒷받침했다.
수입 경쟁력과 수출 감소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철강 완제품 수입은 24.5% 증가한 반면, 수출은 6.4% 감소했다. 특히 중국과 일본으로부터의 철강 수입이 크게 증가했으며, 이는 국내 철강 시장에 가격 압박을 가하고 있다.

2024년 인도 철강 가격은 열간압연강판이 9%, 냉간압연강판이 7% 하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크리실은 2월 말 예상되는 세이프가드 의무 부과가 2025년 철강 가격 회복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비샬 싱 연구 책임자는 "글로벌 철강 가격 하락으로 국내 가격이 압박을 받고 있지만, 2025년에는 4~6%의 가격 상승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새로운 생산 능력 증가와 제철소 간 치열한 경쟁으로 가격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 철강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건설과 인프라 부문의 수요 증가가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의 급격한 철강 산업 성장은 한국 철강 업계에 중요한 전략적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2025년 8~9%의 높은 성장률을 예고한 인도의 철강 산업은 한국 기업들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시하고 있다.

글로벌 철강 시장의 판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철강 강국들의 수요가 감소하는 반면, 인도와 브라질 같은 신흥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한국 기업들의 전략적 재편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인도 시장에서 나타나는 인프라와 건설 부문의 성장은 주목할 만하다. 주택, 엔지니어링, 인프라 투자 확대를 통해 철강 수요를 견인하는 인도의 성장 모델은 한국 기업들에 새로운 시장 진출 전략을 제시한다.

중소기업의 성장 잠재력도 중요한 시사점이다. 인도의 중소 철강 업체들이 보여준 생산성 증가는 한국 중소 철강 기업들에 도전과 기회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단순한 물량 경쟁을 넘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기술 혁신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인도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글로벌 철강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세이프가드 도입 등을 통해 가격 상승 잠재력을 확보한 인도의 전략은 한국 철강 업계의 새로운 접근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철강 기업들이 이러한 글로벌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혁신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흥 시장 진출, 기술 혁신,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만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