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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기업들이 말하는 '한국형 AI'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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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기업들이 말하는 '한국형 AI'는?

네이버·SKT, 자체 LLM 모델로 소버린 AI 강조
카카오·KT, 빅테크 AI에 한국 문화와 언어 학습
LG유플러스, 모바일 에이전트 '익시오' 제공
국내 ICT 기업들도 저마다의 장점을 지닌 AI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어떤 AI는 자체 개발한 모델을, 어떤 AI는 글로벌 빅테크의 AI 모델에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특화된 학습 과정을 거쳤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ICT 기업들도 저마다의 장점을 지닌 AI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어떤 AI는 자체 개발한 모델을, 어떤 AI는 글로벌 빅테크의 AI 모델에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특화된 학습 과정을 거쳤다. 사진=로이터
최근 인공지능(AI) 업계의 화두는 여러 빅테크 기업들의 초대규모 AI 속에서 한국 기업이 지녀야 할 '한국형 AI'의 모습에 관한 것이다. 물론 '한국형 AI'라는 표현은 지극히 추상적이다. 그러나 네이버·카카오·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저마다 다른 모습의 '한국형 AI'를 그리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한국형 AI'에 대해 "AI 서비스와 AI 모델을 나눠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서비스단 이전에 AI 모델이 필연적으로 존재해야 하는데 각각의 AI 모델별로 어떤 언어를 통해 학습했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한국어 데이터를 더 많이 학습시킨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만들고 서비스단에서는 이 AI 모델을 네이버에서 수천만 명이 사용하는 검색, 쇼핑, 지도 등 서비스에 최적화해 적용하고자 한다.

카카오가 내린 '한국형 AI' 정의는 '개인화된 에이전트 서비스'다. 엄밀히 얘기한다면 한국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서비스지만 한국형이라기보다는 대중화된 AI를 뜻한다. 다행히 카카오에는 5000만 전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이라는 사용성 높은 서비스가 있다. 이를 오랫동안 운영한 노하우도 갖췄다. 카카오는 오픈AI와 협력해 AI의 대중화를 이끌기 위한 방향성으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멀티 LLM'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국 언어, 한국 문화를 적용한 LLM인 '에이닷 엑스(A.X)'를 서비스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퍼플렉시티, 챗GPT, 클로드 등 해외 유명 LLM도 제공하고 있다. SKT 관계자는 "고객들이 각자 선호하는 것을 쓸수 있게 하고 있다. SKT는 '자강(自强)'과 '협력'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자체 AI도 유지하면서 고객들이 각자 선호하는 LLM을 사용할 수 있도록 여러 선택지를 두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한 KT는 양사 협력을 통해 한국의 정체성을 담을 뿐만 아니라 가장 빠르고, 데이터 주권을 확실히 지킬 수 있는 '한국형 AI'를 맞춤형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글로벌 LLM에 한국의 문화, 정서, 법과 규제 등을 학습시켜 글로벌 최고 기술을 현지화하고, 여기에 국내 산업과 개별 기업에 맞는 커스터마이징이 더해지면 '한국 사회에서 새로운 가치 창출과 함께 글로벌 경쟁력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가 개발한 생성형 AI '익시젠(ixi-GEN)'과 구글 제미나이를 바탕으로 한 '익시오(ixi-O)'를 서비스하고 있다. 익시오에는 온디바이스 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이 탑재됐으며, AI 모델 학습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국립과학수사연구원·금융감독원·한국인터넷진흥원 등과 협력해 개인정보의 비식별화 작업을 거친 데이터를 활용하는 등 당장 한국 내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생활 특화 AI를 제공하고 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