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마크 "90% 상승여력"...더 모틀리 풀 "생존 불투명"
사우디 지원·신형 SUV 기대감 vs 70억 달러 추가 자금조달 부담
사우디 지원·신형 SUV 기대감 vs 70억 달러 추가 자금조달 부담

벤치마크의 미키 레그 애널리스트는 12일 보고서에서 루시드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5달러를 제시했다고 배런스가 보도했다. 이는 전일 종가 2.69달러 대비 90%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이 분석 발표 당일 루시드 주가는 6.7% 상승한 2.87달러로 마감했다. 레그 애널리스트는 "첨단 기술력, 탄탄한 재무상태표, 자본 접근성, 수상 경력을 보유한 차량, 고도로 통합된 제조 역량이 루시드의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더 모틀리 풀은 14일 보고서에서 심각한 실적 부진과 자금 조달 압박을 지적했다. 루시드의 2023년 3분기 매출은 2억 달러로, 2022년 4분기 최고 기록인 2억5770만 달러를 회복하지 못했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7억705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금 조달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루시드는 지금까지 사업 구축에 110억 달러의 현금을 투입했으며, 월가에서는 2025년과 2026년에 추가로 70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4년 3분기 말 기준 현금과 유동성은 52억 달러지만, 연간 30억 달러 이상의 운영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루시드의 2024년 4분기 실적은 오는 2월 25일 발표될 예정이다.
신제품 전략도 논란이다. 루시드는 2024년 말 프리미엄 전기 SUV '그래비티'를 출시했으며, 2026년까지 5만 달러 미만의 저가형 SUV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테슬라가 모델 Y로 성공을 거둔 것과 같은 성장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전기차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우려도 공존한다.
현재 13명의 월가 애널리스트 중 매수 의견은 레그 애널리스트가 유일하며, 8명은 보유, 4명은 매도를 권고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평균 목표가는 2.60달러다. 이는 S&P500 기업들의 평균 매수의견 비율 55%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미국의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도 우려 요인이다. 2024년 판매량은 130만 대로 전년 대비 7% 증가했으나, 이는 2023년의 46% 성장률에서 크게 둔화된 수치다. 최근 전기차 업체 피스커와 로드타운 모터스의 파산보호 신청은 신생 업체들의 생존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