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여론 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도 하락 추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정부 구조조정이 벽에 부딪히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에 대한 지지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위크가 지난 달 27일(현지시각) 'DOGE 감소에 대한 지원, 여론 조사' 결과 미국 국민들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고브(YouGov)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 DOGE는 조사 대상 20개 연방기관 중 "제거되어야 한다"는 응답이 29%로 가장 높았다. 또한, 8%는 축소해야 한다고 답해 총 37%가 축소 또는 폐지를 지지했다. 이는 일주일 전 발표된 조사에서 34%가 감축 또는 폐지를 원한다고 밝힌 것보다 증가한 수치다.
이번 여론조사는 2월 23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성인 16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오차 범위는 약 3.5%라고 유고브는 밝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에 대한 지지를 거듭 표명하며 DOGE의 비용 절감 조치가 머스크의 가장 큰 업적이 될 수 있으며, 심지어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서의 성과를 능가할 수 있다고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시사했다.
반면, 메릴랜드 민주당 크리스 밴 홀렌 상원의원은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일론 머스크가 전기톱을 들고 연방 정부와 중요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헌법에는 일론 머스크에게 그런 권한을 부여하는 헌법 4조가 없다. 그가 취하고 있는 행동은 불법이며, 우리는 이 불법적인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머스크는 지난 2월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 정부 정상 회담에서 "많은 에이전시를 남겨두는 것이 아니라 전체 에이전시를 삭제해야 한다"며 "잡초의 뿌리를 제거하지 않으면 잡초가 다시 자라기 쉽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DOGE 소속 20명 이상의 공무원이 2월 27일 집단 사임했다. AP통신이 입수한 공동 사직서에 따르면, 이들은 "핵심 정부 시스템을 손상시키거나, 미국인의 민감한 데이터를 위태롭게 하거나, 중요한 공공 서비스를 해체하기 위해 기술자로서의 기술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임한 직원들은 원래 버락 오바마 대통령 행정부 시절 "오바마케어 건강보험 웹사이트(Healthcare.gov) 출범 실패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미국 디지털 서비스(USDS) 소속이었으며, 구글과 아마존 같은 주요 기술기업 출신 인재들이다.
유타주 공화당 존 커티스 상원의원은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서 "내가 일론 머스크에게 한 마디 할 수 있다면, 제발 여기에 약간의 동정심을 넣어달라"며 "이들은 실존 인물들이다. 이것은 모기지다. 우리가 잘라야 하고 당신도 그렇게 하려면 잔인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유고브 조사 결과, 재향군인부(46%), 보건복지부(39%), 이민세관집행국(39%) 등은 확대되어야 한다는 지지를 가장 많이 받았지만, 국립기상서비스(55%), 미국우정공사(48%), 국립공원관리청(47%)은 현 상태 유지를 가장 많이 지지받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도 여러 여론조사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뉴스위크 지난 달 28일 보도에 따르면, 콴터스 인사이트가 지난 2월 24일부터 26일까지 등록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51%로, 2월 10일부터 12일까지 실시된 이전 여론조사의 53%에서 하락했다.
앞서 이코노미스트/유고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났다. 지난 2월 16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성인 1603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50%였으나, 2월 23일부터 25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는 48%로 하락했다.
RMG 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의 직무 지지율은 지난 2월 10일에서 14일 사이 55%에서 2월 18일부터 21일까지 기간에는 53%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지지율 하락이 경제 상황에 대한 비관론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유고브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경제에 대한 지지율은 1포인트 하락한 45%를 기록했으며,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53%가 경제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응답했다.
퀀터스 인사이트는 웹사이트를 통해 "경제는 여전히 논쟁거리이며, 무소속 유권자들의 엇갈린 평가와 첨예한 당파적 분열이 있다"며 "경제 상황이 개선되면 트럼프의 지지율이 높아질 수 있겠지만, 이 분야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도전과제로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에 대한 지지는 여전히 강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최신 퀀터스 여론 조사에서 58%가 트럼프의 이민 정책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공화당원들 사이에서는 92%가 트럼프의 직무 수행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