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리즈, SBI 디지털에셋과 합작 법인 설립
스포츠 팬 토큰 시장 확대 기대
OSL, 코인베스트 인수 통해 기관 투자자 공략
일본 암호화폐 시장 성장 잠재력 주목
스포츠 팬 토큰 시장 확대 기대
OSL, 코인베스트 인수 통해 기관 투자자 공략
일본 암호화폐 시장 성장 잠재력 주목

홍콩에 본사를 둔 OSL 그룹은 기관 투자자와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스트(CoinBest)를 인수하고 OSL Japan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케빈 쿠이 OSL CEO는 지난달 도쿄에서 열린 전략 브리핑에서 "일본에는 1,000만 명 이상의 암호화폐 계좌가 개설되어 있으며, 이는 홍콩보다 많은 수치"라며 일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OSL은 기관 투자자와의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 내 기관 투자자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은 디지털 자산 관련 법적 기반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3년 개정된 법안은 엔화나 달러와 같은 법정화폐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전자 결제 수단'으로 분류하여 기업들이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인 USD 코인의 발행사 서클(Circle) 역시 일본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서클은 스테이블코인이 개인 간 거래뿐만 아니라 기업 간 무역 결제 및 국경 간 보상 지급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은 은행을 거치지 않고 즉각적이고 저렴한 송금을 가능하게 한다.
올해 말에는 몰타에 본사를 둔 칠리즈(Chiliz)가 일본 시장에 진출하여 AC 밀란, 아스널 등 유명 스포츠 클럽의 팬 토큰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팬 토큰용 블록체인 플랫폼을 제공하는 칠리즈는 지난해 SBI 디지털에셋 홀딩스(SBI Digital Asset Holdings)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이달 내 합작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팬 토큰은 보유량에 따라 상품, 티켓 등 다양한 특전을 제공하며, 전 세계 20개 이상의 디지털 자산 플랫폼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일 거래량은 3억 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해외 기업들의 일본 시장 진출은 일본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보여준다. 일본 내 암호화폐 계좌 수는 약 1,200만 개로 증가했지만, 이 중 약 40%는 비활성 상태다. 지난해 암호화폐 현물 거래 규모는 19조 엔(약 1,270억 달러)으로 2021년 최고치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이는 역으로 일본 암호화폐 시장이 성장할 여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 정부는 디지털 자산 관련 규제를 정비하고 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과 함께 해외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로 일본 암호화폐 시장은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