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선박, 180도 전략 선회...침체 속 '돌파구'
중국 조선소, '잭팟' 터졌다...유조선 22척 쾌속 질주
중국 조선소, '잭팟' 터졌다...유조선 22척 쾌속 질주

19일(현지시각)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런 회장이 이끄는 양쯔강 파이낸셜 홀딩은 최근 중국 내 4개 조선소와 추가 계약을 체결, 유조선 신규 건조 주문량을 총 22척으로 늘렸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핸디사이즈 벌크선 4척의 추가 발주까지 예고하며 '쩐'의 전쟁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번 발주 물량 중 일부는 자체 계정으로 진행되지만, 절반 이상은 해외 해운사와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중국, 특히 부동산 부문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고 고성장 분야에 집중하려는 양쯔강 파이낸셜의 전략적 판단에서다.
◇ 유조선 22척 '쾌속 질주'
양쯔강 파이낸셜은 최근 몇 주 동안 12척의 유조선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중 8척은 MR 탱커다. 특히 이달 초에는 상하이 와이가오차오 조선에 MR 탱커 4척을 발주했으며, 척당 가격은 약 4600만 달러(약 670억 6800만 원)로 추정된다.
이번 계약에는 2척의 추가 선박에 대한 옵션이 포함돼 있어, 양쯔강 파이낸셜이 해당 조선소에 발주한 MR 탱커는 총 8척으로 늘어난다. 현재 건조 중인 4척의 신조 선박은 올해 초 계약된 물량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쯔강 파이낸셜은 뉴양쯔 조선, 진링 조선, 청시 조선과도 유조선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 부동산 침체, '판'을 바꾸다
2022년 설립된 양쯔강 파이낸셜은 원래 부동산 및 기타 분야에 대한 투자를 주력으로 삼았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중국 경제의 둔화로 투자 전략을 수정해야 했다.
양쯔강 파이낸셜은 해운 등 고성장 산업으로 눈을 돌렸다. 특히 유조선 시장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석유 수요 증가와 노후 선박 교체가 맞물려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
런 회장의 해운업 진출은 그의 풍부한 조선업 경험과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 그는 중국 최대 민간 조선소인 양쯔강 조선의 설립자이자 전 회장으로서, 피더선에서 가스 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유조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선박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조선소를 성장시킨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양쯔강 파이낸셜의 해운업 투자가 성공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런 회장의 전문성과 회사의 탄탄한 재무 상태가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