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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텔스 탐지 레이더, 태양 폭풍에 무력화..."우주 조기 경보망 구축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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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텔스 탐지 레이더, 태양 폭풍에 무력화..."우주 조기 경보망 구축 박차"

작년 5월 대규모 태양 폭발로 장거리 '스카이웨이브' 레이더 시스템 일시 마비
중국, 31개 지상국 갖춘 '메리디안 프로젝트' 완성..."세계 최대 우주 기상 관측망"
지난해 5월 발생한 대규모 태양 폭풍으로 중국의 첨단 스텔스 항공기 탐지 레이더 시스템이 일시적으로 무력화되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5월 발생한 대규모 태양 폭풍으로 중국의 첨단 스텔스 항공기 탐지 레이더 시스템이 일시적으로 무력화되었다. 사진=로이터
지난해 5월 발생한 대규모 태양 폭풍으로 중국의 첨단 스텔스 항공기 탐지 레이더 시스템이 일시적으로 무력화되었다고 중국 고위 우주 과학자가 밝혔다. 이 사건은 중국이 세계 최대 규모의 우주 기상 관측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계기가 됐다고 3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과학원 회원이자 국가우주과학센터 소장인 왕치 교수는 지난달 중국 관영 통신사 신화사와의 인터뷰에서 "2024년 5월 강력한 태양 폭풍이 지구를 강타해 중국 북부에서 드문 오로라를 생성하고 전 세계 단파 통신에 광범위한 중단을 일으켰다"며 "이 폭풍은 전리층 레이더 탐지 효과를 심각하게 감소시키고 글로벌 항법 위성 시스템의 일시적 중단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태양 폭풍은 전리층을 불안정하게 만들었고, 이는 '스카이웨이브(skywave)' 레이더 감시 시스템의 작동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평선 너머(OTH, Over-the-Horizon) 레이더 기술은 전리층 반사를 활용해 지구 곡률을 넘어 최대 3,000km까지 표적을 모니터링할 수 있어, 스텔스 항공기와 탄도 미사일을 탐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러한 레이더는 매우 낮은 주파수로 작동해 스텔스 기능을 뚫을 수 있지만, 전리층 조건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태양 활동에 취약하다는 약점이 드러났다.
이에 대응해 중국은 '메리디안 프로젝트 2단계'를 완성했다. 이 프로젝트는 31개 지상국과 282개 첨단 장비로 구성된 우주 기상 관측 네트워크로, 중국은 이를 세계에서 가장 크고 정교한 시스템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왕 교수는 "메리디안 프로젝트의 첫 번째 단계는 주로 수직 체인으로 설계됐지만, 두 번째 단계에서는 이를 2개의 수평, 2개의 수직 그리드로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2019년에 시작된 두 번째 단계는 기존 15개 관측소와 87개 모니터링 장비에 16개 관측소와 195개 새 장비를 추가해 총 31개 관측소와 282개 장비를 갖추게 됐다.

이 네트워크는 초고감도 레이저와 혁신적인 태양 이미징 전파 망원경을 포함해 지구 근접 우주를 위한 CT 스캔과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지구의 자기장 선은 일반적으로 자오선(남북 패턴)을 따르며, 우주 기상 현상은 이러한 선을 따라 전파된다. 지구가 자전함에 따라 자오선을 따라 있는 관측소들의 조정된 관측을 통해 과학자들은 지구 근처 우주 환경을 종합적으로 스캔할 수 있다.

메리디안 프로젝트에는 태양 이미징을 위한 세계 최대의 조리개 합성 전파 망원경인 '원형 배열 태양 전파 이미징 망원경'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중국 최초의 대구경 배열 레이저 레이더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위상 배열 비간섭성 산란 레이더도 갖추고 있다.

왕 교수는 "시범 운영 기간 동안 메리디안 프로젝트는 이미 60개 이상의 주요 국가 우주 임무를 지원했다"며 "미래에는 위성 기반 시스템과 통합되어 우주 기상 모니터링을 위한 원활한 우주-지상 네트워크를 형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이 완료되면 위성 고장, 통신 중단, 항행 오류, 전력망 중단 등 우주 날씨로 인한 잠재적 재해에 대한 조기 경고와 대비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