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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교 통상본부장 "訪美서 철강·車 관세 반드시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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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교 통상본부장 "訪美서 철강·車 관세 반드시 협의"

상호관세 발표 후 첫 韓 고위급 방문
알래스카 LNG 수입에 관해 "내부협의 진전"
FTA 재협상은 "다양한 가능성 열어놨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거쳐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거쳐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8일 "철강과 자동차, 반도체 등은 모두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이고, 철강과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는 이번 방미길에 반드시 협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미국 측 통상 관계자를 미국 워싱턴DC에서 면담하기 위한 인천공항 출국길에 오르며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정 본부장의 이번 방미는 지난 3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첫 고위급 미국 방문이다.

철강과 자동차에 이어 반도체 등 다른 품목도 관세를 부과하려는 움직임과 관련해 미국 측 동향을 파악하겠다는 말도 남겼다.

정 본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서는 관세를 유예하거나 인하할 가능성이 없지만 이외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협상을 통해 유예나 인하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며 "상호관세를 비롯한 여러 가지 관세 조치에 대해 미국 상무부와 USTR 측을 만나 진지하게 이 문제에 대해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 협의하고 오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알래스카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등이 이번 협상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될 여지에 대해 "한국은 세계에서 LNG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 중 하나고,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미국산을 늘려가는 문제는 그동안 내부적으로 협의가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대선 정국 리더십 공백에도 따른 대미 협상 차질 가능성은 일축했다. 정 본부장은 "한덕수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통상 정책 분야에 정통한 분이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미 통상 문제에 대한 지침을 주고 있다"며 "상무부, USTR과의 관계에 있어서 우리나라보다 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나라는 없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상호관세 부과를 계기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 나설 가능성과 관련, "지금까지 미국 측에서 한미 FTA를 특정해서 개정을 언급한 적은 없었다"면서도 "한국 입장에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책을 준비하고 있고, 앞으로 어떤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국익 극대화 협상을 끌어내겠다"고 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