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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기업 AICT, 시장 혼란 속 홍콩 IPO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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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기업 AICT, 시장 혼란 속 홍콩 IPO 추진

이달 말까지 상장 신청서 제출...최소 2억 달러 조달 목표
"홍콩 시장에 낙관적"...글로벌 본사 설립, 중동·동남아 등 해외시장 진출 계획
인공지능(AI) 기업 AICT가 글로벌 무역전쟁 고조로 항셍 지수가 30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음에도 불구 홍콩 증시 상장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 기업 AICT가 글로벌 무역전쟁 고조로 항셍 지수가 30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음에도 불구 홍콩 증시 상장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베이징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AI) 기업 AICT가 글로벌 무역전쟁 고조로 항셍 지수가 30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홍콩 증시 상장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본토 50여 개 도시의 교통관제와 주차에 적용되는 고정밀 AI 기술을 개발하는 AICT는 이달 말까지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뒤 중국 증권 감독 당국에 해외 상장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AICT의 설립자 겸 회장인 옌준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소 2억 달러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주식 시장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옌 회장은 말했다. 그는 AICT가 여전히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지만, 우선 IPO 신청을 통해 "활주로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일단 활주로에 오르고 환경이 개선되거나 안정화되면 우리는 계속 진행할 준비가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 단계에 있지 않다면, 좋든 나쁘든 시장 상황은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대적인 관세 부과로 촉발된 금융시장 혼란으로 항셍 지수는 1997년 10월 이래 최악의 하루 하락폭을 기록했으며,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공식적으로 약세장에 접어들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매도세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인수 및 IPO 계획을 연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콩은 중국의 경기부양책과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성공으로 촉발된 투자자들의 관심에 힘입어 올해 1분기 IPO 시장에서 강한 성과를 기록했다.

KPMG에 따르면, 기업들은 올해 첫 3개월 동안 홍콩에서 15건의 IPO를 통해 177억 홍콩달러(약 23억 달러)를 조달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거의 3배이자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1분기 총액이다.

지난달 말,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업체인 컨템포러리 암페렉스 테크놀로지(CATL)는 중국 증권감독위원회(CSRC)로부터 홍콩 이중 상장을 추진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옌 회장은 딥시크의 성공과 중국 AI에 대한 열광, 그리고 국제적 확장 야망이 AICT가 홍콩 상장을 선택한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자국 기업들에게 홍콩에서 자본을 조달하도록 장려함에 따라 승인 절차가 "이전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 되었다"고 말했다.

AICT는 홍콩에 글로벌 본사를 설립할 계획이며, 홍콩을 발판으로 삼아 초기에는 중동 및 동남아시아, 이후에는 라틴 아메리카, 유럽 및 아프리카와 같은 다른 시장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한 중국 본토에서 이미 시행한 것과 유사하게 홍콩 도시의 신호등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현지 정부와 협력 중이다. AICT의 AI 기반 시스템은 교통 및 보행자 흐름에 따라 신호등을 실시간으로 조정할 수 있으며, 옌 회장에 따르면 이는 "교통 효율성 향상에 매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의 글로벌 금융 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딥시크가 선보인 AI 모델의 성공으로 중국 AI 기업들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된 상황이다.

AICT와 같은 실용적인, 도시 인프라 개선에 기여하는 AI 기업들은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실제 응용 사례와 수익 모델을 갖춘 AI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