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페이스북에 노출된 가상자산 거래소 광고는 그나마 엉성하게 제작돼 투자 경험이 풍부한 이들은 속지 않을 듯하다. 해당 광고는 '거래 수수료 0%', '지금 다운로드하여 500KLAY 보너스를 받으세요'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현재 업비트는 원화마켓 일반 주문 시 0.05%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저렴하지만 공짜는 아니다. 해당 광고는 수수료가 없는 것으로 표기하며 초보 투자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또, 다운로드 시 500KLAY(클레이) 코인을 증정한다고 돼 있지만 클레이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 코인이다. 클레이 코인 발행사 클레이튼 재단은 지난해 8월 말 네이버 산하인 라인테크플러스가 개발한 블록체인 핀시아(FNSA)와 재단을 통합하고 새로운 블록체인 카이아(KAIA)를 선보였다. 때문에 이 또한 거짓이다.


광고 속 화면을 클릭해 보면 업비트 PC 웹 화면과 비슷한 화면이 나타난다. 그런데 업비트 뿐만 아니라 주요 웹 사이트에서 사용하지 않는 궁서체 폰트다. 화면 가운데에는 '다운로드' 창이 두드러져 있다.
자칫 스캠 사이트에서 회원 정보를 입력하거나 다운로드 창을 누를 경우 거래소 계정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털릴 수 있다. 혹은 PC에 불법 소프트웨어가 설치될 수 있어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해당 스캠 사이트에 대해 업비트 관계자는 더욱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 업비트 관계자는 "업비트를 사칭하여 특정 디지털 자산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명목으로 디지털 자산 입금을 유도하거나 피싱 사이트로 접속 및 회원가입을 유도하는 방식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라며 "업비트는 사칭 계정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발견 시 유관 기관을 통해 조치하고 있습니다. 건강하고 안전한 디지털 자산 시장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