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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대왕고래' 스트래티지, 14억 2,000만 달러 '역대급'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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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대왕고래' 스트래티지, 14억 2,000만 달러 '역대급' 매수

1만 5,355 BTC 추가 확보...연말까지 15% 수익률 달성
마이클 세일러 회장 "아직 10만 달러 밑 기회" 자신감 피력
기관 투자자 심리 자극…일부선 재무 안정성 상당한 영향 우려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스트래티지(Strategy)는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하며 체계적인 축적 전략을 확고히 하고 있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들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스트래티지(Strategy)는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하며 체계적인 축적 전략을 확고히 하고 있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들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
나스닥 상장 소프트웨어 기업 스트래티지(Strategy)가 14억 2,000만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비트코인 추가 매수를 단행하며 암호화폐 시장의 '큰 손'다운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트리뷴 등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스트래티지 역사상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매수로,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시장 참여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지난 28일 발표된 공식 성명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 동안 총 1만 5,355개의 비트코인을 평균 9만 2,737달러에 매입했다. 이는 회사의 최근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로,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보여주는 행보로 해석된다.

스트래티지의 공동 창립자이자 비트코인 옹호론자인 마이클 세일러는 이날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 사실을 직접 발표하며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그는 "스트래티지가 14억 2,000만 달러에 1만 5,355 BTC를 추가 매수했다"고 간결하게 밝히며 이번 대규모 매입을 공식화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매수로 인해 스트래티지의 총 비트코인 보유량은 약 3% 증가했다. 매수 이전에도 상당한 양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던 스트래티지는 이번 추가 매입을 통해 명실상부한 '비트코인 고래'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되었다.

암호화폐 시황 분석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스트래티지의 이번 매수는 비트코인 가격이 같은 주간 약 8만 7,000달러에서 9만 4,000달러까지 급등하는 상승세 속에서 이루어졌다. 이는 스트래티지가 시장의 상승 모멘텀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전략적 투자임을 시사한다.

이미 지난 3월, 19억 2,000만 달러를 들여 2만 2,048개의 비트코인을 매수한 바 있는 스트래티지는 일관된 비트코인 축적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는 스트래티지를 비트코인 생태계 내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가진 기관 투자자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높은 수익률과 유리한 시장 상황… MSTR 주가도 고공 행진


스트래티지는 단순히 비트코인을 축적하는 것을 넘어, 보유 자산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마이클 세일러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까지 연간 13.7%의 비트코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1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량과 유통 주식 수의 비율 변화를 나타내는 내부 지표인 'BTC 수익률'을 통해 측정된다.

세일러는 지난 25일 X를 통해 "아직 10만 달러 미만으로 비트코인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강조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10만 달러 돌파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동시에 비트코인의 희소성을 부각했다. 그의 발언은 시장에 추가적인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량 증가는 금융 시장에서의 강력한 모멘텀과 함께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회사의 비트코인 보유 가치를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MSTR 주가는 2024년 초 이후 23% 상승하며 368.7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주가 상승에 힘입어 스트래티지의 기업 가치는 1,000억 달러(약 136조 원)에 육박하며, 미국 상장 기업 중 대형주 반열에 오르는 발판을 마련했다.

비트코인 의존도 심화는 리스크 요인… 시장 변동성 주시해야


그러나 스트래티지의 공격적인 비트코인 투자는 동시에 위험 요인을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회사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의 급격한 변동성은 스트래티지의 재무 안정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스트래티지의 이러한 전략이 과감한 혁신과 시스템적 위험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라는 분석도 제기한다. 비트코인의 지속적인 상승세는 스트래티지의 전략을 더욱 뒷받침할 수 있지만,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을 고려할 때 미래의 잠재적인 위험에 대한 신중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마이클 세일러는 "겸손함을 유지하고, 사토시(비트코인 최소 단위)를 꾸준히 축적하라(Stay humble, stack sats)"라는 자신의 철학을 강조하며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시장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