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차타드 "비트코인, 2025년 전례 없는 정점 향해 순항 ​​중"

글로벌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가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말 사상 최고치인 20만 달러(약 2억 8,500만 원)에 도달할 것이라는 파격적인 전망을 내놓아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하지만, 스탠다드차타드는 수익률,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흐름, 거액 투자자(고래)의 움직임 등 다양한 지표를 근거로 강한 상승세를 점치고 있다.

29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트리뷴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의 디지털 자산 리서치 책임자인 제프리 켄드릭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자산 매각 움직임 속에서 대규모 자본 이동이 예상되며, 이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채권 수익률 상승과 비트코인 강세 사이의 역사적 상관관계를 강조하며, 현재의 채권 수익률 상승 추세가 비트코인 가격의 급등을 견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켄드릭은 '고래'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매수세 증가와 지속적인 ETF 자금 유입을 긍정적인 신호로 꼽았다. 실제로 지난 한 주간 암호화폐 펀드에는 34억 달러(4조 8,5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순유입되었으며, 이 중 93%가 비트코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심리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더불어 미국 투자자들의 전략적 자산 재분배 움직임도 비트코인 가격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달러화 자산에서 벗어나 대체 투자처를 모색하는 미국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비트코인의 매력도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이 맞물려 다음 강세 흐름을 촉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조정을 겪을 수 있지만, 올여름부터 본격적인 상승 랠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켄드릭은 "비트코인의 과거 움직임을 살펴보면 강한 상승세 이후에는 횡보 국면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러한 횡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상적인 매수 시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7일 동안 약 9% 급등하며 9만 4,707달러까지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이는 시장의 새로운 자신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험 많은 트레이더들은 이러한 상승세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단기적인 조정 국면을 주시하며, 다음 상승 추세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스탠다드차타드는 투자자들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다가오는 여름이 비트코인 가격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미국의 잠재적인 관세 철폐 가능성과 같은 정치적 요인 또한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관세 철폐는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이는 대체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비트코인에 대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스탠다드차타드는 ETF 자금 유입, 고래 투자자들의 매집, 채권 수익률 상승과의 상관관계, 미국 투자자들의 달러 이탈, 그리고 잠재적인 정치적 요인 등 다양한 강세 신호들이 수렴하면서 비트코인이 전례 없는 가격 정점을 향해 나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은 여전히 높기 때문에 투자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지만, 스탠다드차타드의 이번 전망은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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