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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칼럼] 추워질수록 심해지는 안면홍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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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칼럼] 추워질수록 심해지는 안면홍조

▲김방순에스앤유김방순피부과원장이미지 확대보기
▲김방순에스앤유김방순피부과원장
추운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피부 질환 위험도도 높아지고 있다. 찬 바람과 건조한 날씨는 피부에도 영향을 미쳐 여드름, 건선, 아토피피부염 등의 피부염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에 심해지는 피부 질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안면홍조다.

보통 안면홍조라 하면 단순히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생각하는데 의학적 의미의 안면홍조는 다른 사람보다 얼굴이 더 쉽고, 심하게 빨갛게 되고 더 오랫동안 빨간 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피부 속 혈관에 따라 달라진다. 피부 속 혈관은 자율신경의 조절을 받아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는데 예를 들어 부끄럽거나 창피한 일을 당하면 자율신경이 자극을 받아 혈관을 늘어나게 해 혈류가 높아지면서 얼굴이 빨개진다.

우리 몸에 있는 피부 혈관들은 다 늘어나지만 얼굴, 특히 양 볼은 다른 부위보다 혈관분포가 더 많고 잘 비쳐 보이기 때문에 더욱 쉽게 붉어진다. 이러한 안면홍조는 보통 사춘기 때부터 시작되며 폐경기 여성에게도 흔히 나타난다. 사춘기 소녀들에게 보이는 안면홍조는 감정변화로 인한 것이 많다. 정서적으로 쉽게 동요되면서 자율신경이 자극되어 혈관이 늘어나는 것이다.
반면 폐경기 여성에서 나타나는 안면홍조는 호르몬 변화가 원인이다. 갑작스럽게 여성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서 이로 인해 자율신경이 영향을 받아 혈관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실제로 폐경기 여성의 3분의 2 정도가 안면홍조를 겪는다고 한다. 이외에도 술과 같은 알코올 섭취나 스테로이드와 같은 약물의 남용, 내분비질환 등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체질적으로 혈관이 잘 늘어나 쉽게 얼굴이 붉어지는 주사질환의 1단계에서도 안면홍조가 나타난다.

특히 요즘과 같은 겨울철에는 바깥 온도는 차갑고, 실내 온도는 난방으로 인해 더운 경우가 많은데 급격한 온도차는 안면홍조를 유발, 악화시킬 수 있다. 더불어 난방기 바람이나 난로 열에 피부가 장시간 노출될 때, 뜨거운 물로 샤워나 세수를 할 때, 맵고 뜨거운 음식을 먹었을 때도 안면홍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고개를 조금만 숙였다 들어도 붉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이 안면홍조 증상을 심리적인 문제로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안면홍조가 심한 환자 입장에서는 대인기피증을 겪을 정도로 심각한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혈관 확장 상태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확장된 혈관이 제때 수축하지 않고 점점 더 늘어나면서 피부 표면이 울퉁불퉁해지거나 실핏줄이 보일 수도 있으며 심한 경우 다른 부위의 혈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안면홍조 증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관리해야 한다. 안면홍조는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나는 만큼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홍조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을 정확하게 찾는 것이다. 늘어난 혈관으로 인해 피부 속 염증이 생겼다면 염증을 가라앉혀주는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좋고 혈관확장이 심하다면 레이저를 이용해 직접 혈관을 줄여주는 레이저 시술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생활 속 관리도 중요하다. 즉 평소 생활 속에서 혈관확장을 유발할 수 있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알코올 섭취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고, 자극적이고 매운 음식 역시 피해야 한다. 더불어 운동량이 높은 과도한 운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거나 사우나를 하는 것도 혈관을 확장시킬 수 있다. 또한 외출을 할 때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하며 자극적인 세안과 무리한 각질제거는 피해야 한다.

/글로벌이코노믹 김방순 에스앤유김방순피부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