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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돋보기] ‘CES 2015 화두’ 사물인터넷(IoT)의 현재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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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돋보기] ‘CES 2015 화두’ 사물인터넷(IoT)의 현재와 미래

[글로벌이코노믹 안재민 기자] 세계최대가전박람회 ‘CES 2015’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한창이다.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국내 IT 기업은 물론 세계 유수의 전자 가전 업체들이 총 출동해 기술력과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그런데 가전박람회에 현대자동차, 벤츠, 폴크스바겐 등 세계 최고 자동차 업체들도 부스를 마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차와 IT 기술이 결합된 ‘스마트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함인데 바로 그 중심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있다.
▲사진=산업부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산업부

◇ 사물인터넷이란 뭐지?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발간된 한 보고서를 보면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의 개념을 ‘인간과 사물, 서비스 세 가지 분산된 환경 요소에 대해 인간의 명시적 개입 없이 상호 협력적으로 센싱, 네트워킹, 정보 처리 등 지능적 관계를 형성하는 사물 공간 연결망’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현재 보편화된 인간과 사물간의 소통을 넘어서 사물간 통신이 자립적으로 이뤄지고 이를 통해 진일보된 서비스가 구현되는 환경을 통칭한다.

◇ 언제부터 쓰였나?

사물인터넷의 역사는 길지 않다. 이 용어는 1999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오토아이디센터(Auto-ID Center) 소장 케빈 애시턴(Kevin Ashton)이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시턴은 당시 RFID(전자태그)와 기타 센서를 일상생활에 사용하는 사물에 탑재한 사물인터넷이 구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물인터넷 기술이 정립화된 개념없이 적용된 건 조금 더 앞서 1980년대 카네기 멜론대학교 음료 자판기란 주장도 있다. 한 프로그래머가 자판기 온도나 재고량 등을 파악하기 위해 이같은 기술을 적용한 것.

본격적인 사물인터넷 기술과 연구가 진행된 건 인터넷 시대가 도래한 2000년 이후다.
각종 기술들이 시장에 소개되고 분석되기 시작했고 향후 세상을 이끌어 나갈 분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 어떻게 활용되는가?

사물인터넷은 비록 기술이 구현된 역사는 짧지만 각종 SF영화나 드라마 등에 소재로 활용되면서 크게 낯설게 다가오지 않는다.

현재 공개된 제품 가운데 사물인터넷의 가장 초기 단계에 있는 건 스마트밴드,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사진=나이키스마트밴드이미지 확대보기
▲사진=나이키스마트밴드


스마트밴드는 사람의 체온을 측정하거나 심박 수 등 건강관리 기능을 담당한다. 이는 엄밀히 말하면 사물인터넷의 전 단계인 M2M(Machine to Machine: 사물지능통신)이다.

본격적인 사물인터넷으로 발전하려면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 가령 스마트밴드가 사용자의 건강이나 당일 바이오리듬을 체크하면 스마트밴드는 사용자가 등록된 각종 사물들과 통신을 시작한다.

사용자 컨디션에 맞춰 퇴근 후 자동차에 오르기 전 적절한 실내온도를 맞춰주고 자동으로 기분에 맞는 음악을 플레이한다.

자동차가 아파트 입구에 들어서면 집안의 오븐은 조리를 시작하고 TV나 컴퓨터도 자동으로 전원을 켠다. 어치럼 사물인터넷이 적용되면 기존의 기술에 날개가 달리게 된다.

◇ 국내 등 주요국가 대응은?

미국의 경우 국가정보위원회가 2025년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의 국가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6대 기술중 하나로 사물인터넷을 꼽았다.

이를 바탕으로 자동차 업체 IT 보안업체 등 주요 대기업을 필두로 다양한 분야에서 사물인터넷 시험 적용에 들어가고 있다.

EU, 중국, 일본 등 도 사물인터넷에 관한 액션 플랜 등 장기 프로젝트를 연이어 발표하고 연구센터 구축 등 구체적 실행단계를 이미 밟고 있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통신기술 자체에 집중하며 사물인터넷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에서 걸음마 단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9년 10월에서야 당시 방송통신위원회가 사물인터넷 분야의 국가 경쟁력 강화 및 서비스 촉진을 위한 ‘사물지능통신 기반구축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새정부에서도 사물인터넷은 여전히 ‘차세대 육성 산업’이다.
올해 사물인터넷 등 13대 미래성장동력 분야에 R&D 예산으로 18조8245억원을 편성했지만 타 국가에 비해 사물인터넷 분야에 편성된 금액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사진=삼성전기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삼성전기


◇ 사물인터넷의 미래

사물인터넷은 2015년 본격적인 IT 트렌드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시장 조사 회사인 IDC 보고서에 따르면 IoT 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7조10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향후 인프라가 보편적으로 구축된 시대가 오면 단순한 IT 기술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생각으로만 가능한 일들이 펼쳐지게 될 것이다.

‘WWW(World Wide Web)’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복잡‧다단한 인터넷 가상세계가 어느 정도까지 성장할지 상상하지 못했다. 지금도 발전중이기 때문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사물인터넷 기술이나 구현 사례도 아주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상상조차 못한 생활의 변화가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가 영화를 보며 그 상상력에 놀라움을 자아냈던 일들이 훗날 일상이 되고 문화가 되는 세상이 얼마 남지 않았다.

◇ 우려도…

사물인터넷 기술의 장점이 뚜렷한 만큼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사물인터넷의 급격한 발전과 속도에 맞춰 보안과 안전성이 발걸음을 맞출 수 있겠냐는 것이다.

현재 구현된 인터넷 시대에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각종 사고들이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특히 인간의 개입이 최소화되는 만큼 윤리적 문제가 발생하거나 예측 못한 부작용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란 주장도 있다.

인간이 불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인류는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에 몸을 실은 것과 마찬가지다. 멈추지 않으면 넘어진다.

하지만 이는 높은 속력을 낼 수 있는 페달질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와 함께 앞에 기다리고 있는 장애물에 맞춰 적당한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시야도 수반돼야 한다는 의미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글로벌이코노믹 안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