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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두산캐피탈 부실 대출 의혹 수사에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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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두산캐피탈 부실 대출 의혹 수사에 '전전긍긍'

[글로벌이코노믹 유은영 기자] 검찰이 1천억원대 부실 대출 의혹으로 두산캐피탈 수사에 나서면서 두산그룹은 자칫 그 불똥이 계열사로 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는 두산캐피탈 전현직 임직원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과정에서 회사에 수백억원대 손실을 입히고 일부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수사중이다.
앞서 두산캐피탈 유상증자에 참여한 재무적 투자자들은 두산캐피탈 부동산대출팀장 김 모씨 등 전현직 임직원 5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들 재무적 투자자들에 따르면 두산캐피탈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서울 남대문 일대 복합 사무지구 개발 사업을 추진한 N사에 1천억원대 PF 대출을 해줬다. 이 과정에서 두산캐피탈이 대출금에 대한 적정 담보 규모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부실 대출을 해 줬다는 게 고발인 측 주장이다.

N사가 확보한 담보는 대부분 해당 부지 토지로 담보 설정 규모는 500억원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산캐피탈은 2011년 A사의 개발사업이 최종 무산될 때까지 대출 규모를 계속 늘려왔다. 결국 사업장 부실 채권을 400억원 가량에 매각하면서 600억원대 손실을 봤다. 이 때문에 두산캐피탈은 2012년에만 1200억원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고발인들은 또 N사가 김씨 친인척이 소유한 회사이며 자금을 일부 횡령한 정황도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은 이번 검찰 수사가 두산캐피탈 매각에 악재로 작용할까 노심초사했지만 매각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두산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두산캐피탈 매각을 추진해 왔고, 우선협상대상자인 메리츠금융지주와 협상을 진행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두산캐피탈 주식 2663만주(57.2%)를 70억원에 취득해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지난달 19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취득예정일은 9월 21일이다.

메리츠캐피탈을 갖고 있는 메르츠금융지주는 두산캐피탈을 합병 없이 독자 운영할 계획이다. 오토금융과 기업금융에 기반을 둔 메리츠캐피탈과 건설 및 설비기계금융 영업에 강점을 지닌 두산캐피탈을 각각 장점을 살려 별도의 자회사로 운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두산그룹은 두산캐피탈 매각을 무리 없이 완료했지만 부실대출 사건으로 그룹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게 됐다.

유은영 기자 yesor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