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박 회장이 새로운 지주사로 설립한 금호기업에 CJ그룹이 유상증자 방식으로 500억원을 투자하고 효성그룹 역시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SK에너지는 아시아나항공에 항공유를 공급하기에 '시너지 효과'를 명분으로 내세워 주식 2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인수대금 7228억원에서 주식을 팔아 마련한 1521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5700여억원이다.
2700억원은 CJ그룹과 효성 등이 금호기업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마련하고, 3000억원은 증권사, 제2금융권 업체들이 참여한 신디케이션론으로 조달했다.
채권단은 열흘 안에 박 회장의 자금조달 계획에 법적 하자가 없는지 확인하고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한편 박 회장은 12월 30일까지 7228억원을 완납하면 된다.
박 회장이의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 되찾기가 완료되면 지난 2009년 12월 금호산업·금호타이어 워크아웃과 금호석유화학·아시아나항공 자율협약 추진 발표 후 약 6년 만에 그룹 재건작업을 큰 틀에서 마무리하게 된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100%),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IDT(100%), 아시아나개발(100%), 에어부산(46%)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회장의 자금조달 방안을 두고 '인수 이후'를 우려하는 시각도 나온다.
빌린 돈이 너무 많다보니 금융비용과 투자자 수익을 어떻게 감당할지,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로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악몽을 되풀이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또 거래관계 있는 기업들이 '백기사'로 참여하면서 앞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이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제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박 회장이 모든 인맥과 수완을 동원해 그룹 재건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지만 재건 이후에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박인웅 기자 parkiu7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