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E타임즈는 13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의 보고서를 인용,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시장 1위 인텔은 올해 1분기에 131억15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 120억6700만달러에 비해 8.7% 증가했다.
톱 10 가운데 인텔, 삼성전자를 제외한 3~10위 반도체 기업들은 모조리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삼성전자의 현상유지 실적조차도 선방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이후 ‘타도 인텔’을 내세우며 격차를 줄여오던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일단 한풀 꺾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5.3% 포인트까지 차이가 났던 인텔과의 점유율 격차를 2013년 4.2%포인트, 2014년 3.4% 포인트, 2015년 3.2%포인트로 차츰 줄여왔다.
IC인사이츠는 이번 분기 중 인텔과 삼성의 격차가 다시 벌어진 데 대해 인텔의 알테라 인수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인텔은 작년 5월 167억달러를 투입해 알테라를 사들였다. 인텔 외에 아바고 테크놀로지와 합병한 브로드컴이 지난 해 1분기 7위였다가 이번 분기에 4위로 올라섰다.
SK하이닉스는 5위 자리를 퀄컴에게 내주면서 6위로 한 단계 내려갔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이 주력인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제품 단가 하락에도 꿋꿋이 버텨왔으나 거액을 들인 인텔의 M&A(인수합병) 효과까지 상쇄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해 글로벌 반도체업계에서 대규모 M&A가 잇따라 진행되는 동안에도 꼭 필요한 기술력이 있는 소규모 기술 전문기업만 인수하는 이른 바 ‘스몰딜’에 주력했다.
■세계 톱 20 반도체 줄줄이 하락세...평균 성장률 마이너스6%
세계 반도체 업계는 지난 수개월간 시장수요 하락을 겪어왔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1분기중 세계 반도체 톱 20의 매출은 지난 해 동기대비 평균 6%의 매출하락을 기록했다. IC인사이츠는 1분기 세계 칩 판매량이 거의 7%가량 하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세계반도체 톱 10 가운데 6개업체가 1분기중 전년동기비 10% 이상의 매출하락을 기록했다. 보고서의 세계 반도체 톱20에는 IC대행 제조전문업체(파운드리)와 6개 팹리스(제조시설없이 설계만 하는 업체)가 포함돼 있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세계반도체 톱 20 가운데 7개 업체의 매출이 전년 동기비 25% 이상 추락하는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업체는 부진한 사이클을 반영, 톱 20 가운데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2016년 1분기중 세계반도체 톱 20의 매출과 전년동기비 성장세를 보면 다음과 같다.
▲1위 인텔=131억1500만달러(9%) ▲2위 삼성전자=93억4000만달러(0%) ▲3위 TSMC=61억2200만달러(-12%) ▲4위 브로드컴=35억5000만달러(-4%) ▲5위 퀄컴=33억3700만달러(-15%) ▲6위 SK하이닉스=30억6300만달러(-30%) ▲7위 마이크론테크놀로지=29억3000만달러(-28%) ▲8위 TI=28억400만달러(-5%)▲9위 도시바=23억4600만달러(-7%)▲10위 NXP=22억2400만달러(-16%) ▲11위 인피니온=17억7600만달러(7%) ▲12위 미디어텍=16억9100만달러(12%)▲13위 ST마이크로=16억100만달러(-6%)▲14위 르네사스=12억1500만달러(-4%)▲15위 애플=13억9000만달러(10%) ▲16위 글로벌파운드리=13억6000만달러(-5%) ▲17위 엔비디아=12억8500만달러(15%)▲18위 소니=11억2500만달러(-12%) ▲19위 UMC=10억3400만달러 (-9%) ▲20위 AMD=8억3200만달러(-19%)
이재구 기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