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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2년차 징크스 실력으로 깬다 · · · 현대중공업 권오갑·최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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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2년차 징크스 실력으로 깬다 · · · 현대중공업 권오갑·최길선

[신년기획-'구원투수' 권오준·황창규·권오갑, 포스코·KT·현대중공업 '부활'이끈다-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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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 "우리에겐 '2년차 징크스'란 없다!" 재계에서 ‘소포머 슬럼프(프로야구 용어)’, 즉 '2년차 징크스'를 실력으로 날려버리겠다고 선언한 2년차 전문경영인들이 있다. 바로 지난해 각각 포스코, KT, 현대중공업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권오준 회장, 황창규 회장과 권오갑 사장이다. '2년차 동기생'인 이들은 하나같이 지난해 추진한 고강도 개혁작업을 토대로 2015년을 벼르고 있다.<편집자주> 1월28일 보도

◇검증된 '구원투수' 권오갑-최길선, 위기의 '현대중공업호(號) 구하기' 가속도

현대중공업그룹에서는 검증된 '구원투수 2인방'이 옛 영광 재연에 나섰다. 지난해 하반기 '현대중공업호'의 새 수장인 된 권오갑 사장과 최길선 총괄회장이다.

권 신임 사장은 지난 1978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지난 2010년 8월부터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며 4년간 ‘업계 1위’를 기록하는 등 업계에서'에이스'으로 이름을 날렸고, 최 총괄회장도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나와 지난 1972년에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회사를 '글로벌 1위' 조선사 반열에 올려놓은 주인공이다.
이런 기대를 반영하듯 권 사장은 사장 취임 직후인 지난 10월12일 고강도 개혁을 선언했다. 이때 권 사장은 현대중공업 임원 262명 중 31%인 81명을 감축하는 등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지난 14일 대규모 적자로 회사 손익에 영향을 주고 있는 플랜트사업본부를 해양사업본부에 통합하는 등 올해에도 개혁 작업은 멈추지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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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권 사장의 노력 덕분으로 최근 현대중공업에게도 '서광'이 비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 권 사장의 고강도 개혁 작업이 앞으로 현대중공업의 적자를 줄여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들이 하나 둘씩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현대중공업이 임원 축소, 사업부 통합을 한 것은 단기적으로는 일회성 고정비가 들겠지만 장기적으로 조직의 균형감 등 효율성 제고를 통해 실적은 물론 경쟁력 제고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것. 여기에 권 사장과 최 총괄회장은 최근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 의지와 주가제고를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

특히 올해는 현대중공업을 만든 고 정주영 회장의 '탄생 100주년'인 만큼 권 사장은 등은 올해를 벼르고 있다. 따라서 권 사장이 올해를 임하는 각오도 남다르다. 그 이유는 그가 올해 초 "정주영 창업자님께서는 자본, 기술, 경험도 없으셨지만 이렇게 훌륭한 회사를 만드셨다"며 "자신감을 갖고 이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2015년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한 데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의 악몽을 털어버리고 올해부터는 고 정주영 회장이 염원한 '조선강국의 꿈'을 권 사장과 최 총괄회장이 재연해내겠다는 각오다.

이에 대해 재계 전문가는 "권 회장이나 황 회장 등은 위기 속에서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된 케이스인 만큼 올해부터는 어느 정도의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이들이 지난해 하나같이 추진해온 고강도 개혁 작업의 성패 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