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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뽀]입주한창인 ‘동탄 2신도시’, 분양권 최고 8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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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뽀]입주한창인 ‘동탄 2신도시’, 분양권 최고 8000만원↑

동탄KTX역 가까운 ‘우남퍼스트빌’ 프리미엄 가장 높아...전셋값은 입주물량 한꺼번에 쏟아져 동탄 1신도시대비 최고 1억원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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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2신도시'센트럴자이'
[글로벌이코노믹 최인웅 기자] 부지면적으로만 보면 전국 최대 규모 신도시인 ‘동탄2’ 지구 아파트들의 입주가 한창이다. 지난달 30일부터 ‘GS 센트럴자이’와 ‘계룡리슈빌’, ‘모아미래도’ 등 5개 단지 2800여세대가 입주 테이프를 끊었다. 이달에도 우남과 KCC, 호반 1차 등 총 3000여세대가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다.

동탄2 신도시는 2007년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 올해 7년여 만에 그 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바로 옆 동탄1 신도시와는 다리 하나를 두고 차로 불과 1~2분 거리에 위치해 있지만, 규모면에선 동탄1 신도시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 동탄 2신도시 부지면적은 23.9㎢로 1신도시(9㎢)대비 배 이상이며, 수용인구도 28만명으로 1신도시(12만명)보다 훨씬 많다. 지난해 청약광풍을 몰고 온 위례신도시(6.8㎢, 수용인구 12만명)와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 동탄 2신도시의 북쪽 초입이라 할 수 있는 GS센트럴 자이아파트 입구에선 몇몇 세대들의 이사준비로 다소 소란스러웠다. 이 아파트의 분양세대는 총 559세대로 현재까지 290여세대가 입주예약을 마쳤다고 한다. 입주예약은 정해진 이사기간(2~3달) 내에 분양권을 가진 세대들이 입주유무를 정하는 절차다.

“불편하죠. 당분간은 마트도 다리건너 동탄 1신도시로 나가야하고 대중교통도 많이 없지만, 처음으로 내 집을 마련해 오는 거라 기분은 좋아요”
이날 이사 온 주부 김 모씨(38)의 표정은 밝아보였다. 애들도 어려 보였다. 주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동탄 2신도시로 이사 온 세대 대부분은 초등학교 이하의 자녀들을 둔 젊은 부부들이 많다고 한다. 특히 자이아파트는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다음 달 개교예정인 초등학교가 있어 인기가 높은 편이다.

지난달 30일 자이아파트 입주에 맞춰 새롭게 부동산을 오픈한 인근의 A중개업자는 “입주 초기다보니 전셋값이 동탄 1신도시대비 30평대기준 1억원가량 저렴하다”며 “올해 말까지 계속해서 입주하는 아파트가 늘기 때문에 전셋값은 지금 선에서 크게 오르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현재 자이 등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의 경우 30평형대 전셋값은 융자가 없을 경우 2억2000만~2억5000만원 사이에 나오고 있다. 동탄 1신도시 래미안의 경우 30평형대 전셋값이 3억2000만원 전후인 것을 감안하면 최고 1억원이 차이나는 셈이다.

반면 매매값은 반대다. 30평대 기준 자이아파트의 경우, 분양가대비 4000만원 전후의 프리미엄이 붙어 4억원대 초반에 거래되고 있으며, 내년 개통예정인 동탄 KTX역 바로 앞 우남아파트는 8000만원 전후의 프리미엄이 붙어 4억3000만원 정도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동탄 1신도시의 30평형대 아파트가 평균 3억7000만~3억8000만원에 매매되는 것과 비교하면 4000만~5000만원가량 비싼 편이다.

센트럴 자이에서 중심지구 아래로 몇 블럭 떨어진 계룡리슈빌 주변 B중개업자는 “사실 작년말까지만해도 동탄 2신도시에서 본격 입주가 시작되면 1신도시에서 전세입자들이 대거 넘어올 줄 알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의외로 그 수요가 적은 것 같다”며 “업계에선 1신도시에서 많이 이쪽으로 넘어오면 양쪽 전셋값도 비슷해지면서 안정화될 줄 알았는데 현재까지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입주가한창인동탄2신도시'계룡리슈빌'이미지 확대보기
▲현재입주가한창인동탄2신도시'계룡리슈빌'


서수지에서 계룡리슈빌을 알아보기 위해 부동산을 찾은 최 모씨(53세)는 “동탄 2신도시는 워낙 면적이 넓다보니 입주하는 아파트에 비해 지금도 공사장이 3분의 2는 넘어 보인다”며 “분양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나 전월세를 못 내놓는 사람들이 상황이 안돼 입주하는 수요가 있어서 그렇지 아무리 전셋값이 저렴해도 살기가 불편하면 당장은 들어오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 역시 이쪽에 전세보다는 분양권 거래에 더 관심이 있어서 찾아왔다고 한다. 현재 동탄 2신도시에 입주중인 아파트는 2년여 전 3.3㎡당 평균 분양가가 1078만 원선이었다가 지난해엔 평균 957만원까지 하향세를 나타냈지만, 최근 호반베르디움 3차가 1000만원대로 분양가를 올리면서 향후 분양권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3월 반도유보라 5~6차, 대우 푸르지오 등 일반분양...분양가 상승할 듯


현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호반베르디움 3차의 경우 동탄 2신도시내 시범중심지구에서도 위치가 아래로 상당히 치우쳤는데도 분양가를 올렸기 때문에 다음 달 분양시장에 새롭게 나올 반도유보라 5~6차와 대우 푸르지오 등 일부아파트의 경우 분양가를 최고 1200만 원대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근의 C중개업자는 “현재 입주중인 아파트가 1000만원대로 분양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이 붙었기 때문에 내달 KTX역세권 가까이 분양하는 일부 단지는 최소한 호반베르디움 3차보다는 분양가를 높일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 단지 중 일부는 원래 작년 말 분양예정이었지만, 분양가를 높이기 위해 올해로 넘겼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동탄 2신도시에선 올해 7000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중 절반이 넘는 단지가 대부분 다음 달 분양한다. 반도건설은 2개 단지에서 총 1077가구를, 대우건설 834가구, 아이에스동서 489가구 등이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가장 큰 장점은 입지로 KTX동탄역 인근에 위치해 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인근의 또 다른 D중개업자는 “현재까지는 전세보다 분양권 거래문의가 많아 지난달보다 호가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라며 “다음 달 선보일 대우나 반도유보라의 분양성적에 따라 기존 아파트의 프리미엄도 더 상승할 수 있을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이달말입주가시작될동탄2신도시우남퍼스트빌이미지 확대보기
▲이달말입주가시작될동탄2신도시우남퍼스트빌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거주 목적이 아니라면 투자엔 다소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박사는 “동탄 2신도시는 위례나 판교신도시와는 다른 측면으로 봐라봐야 한다”며 “오히려 동탄 1신도시는 현재 위치상이나 대중교통편으로도 인서울이 훨씬 더 수월하지만, 동탄 2신도시는 인서울이라기 보다는 자급자족 도시로 개발됐기 때문에 투자가치로 판단하기에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더 대표는 “동탄 2신도시도 상업용지의 경우엔 매입가가 200%이상 치솟는 등 위례만큼 인기가 높았다”며 “하지만 당분간 신도시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정부정책과 지역호재만 믿고 달려들어 매입가가 예상보다는 약간 높지 않았나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위례도 상업용지가 200%이상 낙찰되고 분양가도 작년 말까지 피도 높게 붙었지만, 지금은 일부 서서히 무피도 나온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며 “아파트도 마찬가지로 동탄 2신도시에 대해 기존에는 무형의 개발호재만 믿고 투자하다가 막상 실입주하는 시기가 돌아오면 기반시설도 없고 살기가 불편할 것 같다는 입소문이 전해져 조정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동탄 2신도시에선 KTX 등 인근지역에서 분양하는 단지가 그래도 인기가 있는 편이었고, 경기지역에선 유일하게 대규모 공급이 이루어져 전셋값뿐만 아니라 분양권 피도 크게 상승하지는 않은 분위기였다”며 “작년 900만원대 평균 분양가에서도 3순위 마감한 단지들이 있었는데, 특히 최근 분양한 호반베르디움 3차의 경우 분양가가 1000만원이 넘으면서 기대했던 것보다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이코노믹 최인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