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학생들에게 2월14일이 어떤 날인지를 물으면 대부분 여성이 사랑하는 남자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밸런타인 데이'라고 답한다. 그러나 2월14일은 서른 살의 나이에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적장을 저격한 뒤 제대로 된 재판도 받지 못한 채 여순 감옥에서 순국한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이다.
우리는 나라를 잃은 백성들에게 가장 큰 선물을 안겨준 영웅을 기리기는커녕 초콜릿을 기념하는 서글픈 현실 속에 살고 있다. 아직도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지 못한 상황이지만 연인들은 온갖 설렘을 안고 몇 만원에서 몇 십만원까지 초콜릿을 구매하고 심지어는 몇 시간을 투자하여 손수 만들기까지 한다.
이러한 현실을 안타까워 한 남성 패션 스타트업 맵시(mapssi)는 패션디자이너와 개발자가 함께 발벗고 '1045프로젝트'를 시작해 감동을 주고 있다. '1045프로젝트'란, 1910년부터 1945년에 이르기까지 일제 강점기 시절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힘쓰고 목숨을 바친 우리나라의 진짜 영웅들을 주제로 패션 아이템을 제작하고 패키지에 역사적 내용을 포함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영웅들이 기억하게 만들자는 프로젝트다.
첫 번째 프로젝트의 주인공은 안중근 의사, 유관순 열사, 윤봉길 의사 세 분. 맵시는 티셔츠에는 각각 영웅의 얼굴을, 에코백에는 안중근 의사의 수장과 윤봉길 의사의 시계를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 제작되는 티셔츠와 에코백상품 내부에 NFC 태그가 내장되어 있어, 스마트폰 접촉 시 각 영웅들의 스토리를 확인해 볼 수 있다.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맵시의 패션디자이너와 일러스트 디자이너가 직접 제작에 참여했으며, 판매 수익금은 전액 그 동안 국민들에게 잘 알려진 영웅들뿐만 아니라 많이 알려지지 않은 숨은 영웅을 발굴하고 재조명하는 데 재투자된다.
맵시 장윤필 대표는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최근 역사 왜곡에 대한 이슈가 터질 때 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답답하고 화가 났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작지만 회사 내부에 일러스트 디자이너와 패션디자이너 그리고 개발자가 함께 일하다보니 우리가 가장 잘하는 특기를 살려서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말처럼 우리들의 미래는 젊은 우리들이 지켜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