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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의 나라' 일본, 한국의 글로벌 성공 전략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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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의 나라' 일본, 한국의 글로벌 성공 전략 배운다?

▲사진=로보카폴리일본TV포스터이미지 확대보기
▲사진=로보카폴리일본TV포스터
[글로벌이코노믹 장서연 기자] '애니의 나라' 일본에서 이제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글로벌 성공 전략을 배워야 한다며 로보카폴리를 집중 조명했다.

일본공영방송NHK를 대표하는 시사교양프로그램인 'HK 클로즈업현대'는 23일 '일본 애니메이션의 해외 수출 전략'편에서 한국 애니 로보카폴리의 성공 전략을 분석하고, 일본 콘텐츠 산업의 문제점을 진단하는 내용을 방영했다.
NHK는 로보카폴리의 제작사인 로이비쥬얼에 취재진을 파견해 이동우 대표와 엄준영 감독을 인터뷰하는 등 집중 조명하면서, 이제는 제작과 마케팅에서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앞서가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산업은 복잡한 저작권 문제, 글로벌보다는 자국시장에 집중하는 기획 등으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그 동안 일본의 콘텐츠들은 해외에서 서로 앞다투어 가져가려 했다. 그 결과 각 국의 사정에 맞추는 '현지화'에는 관심이 없어 왜색이 짙은 콘텐츠가 많았다"고 분석하면서 "전반적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은 유아와 키즈를 위한 맞춤형 콘텐츠가 부족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진=NHK와인터뷰중인이동우대표(위)와엄준영감독(아래)이미지 확대보기
▲사진=NHK와인터뷰중인이동우대표(위)와엄준영감독(아래)


NHK는 일본 콘텐츠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로보카폴리를 기획, 감독한 로이비쥬얼 엄준영 감독의 말에 주목했다. 김준영 감독은 "우리의 작품을 가능한 많은 나라의 어린이들에게 보여주고자 노력했다"며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고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그것이 애니메이션 제작에서 장벽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기획 단계부터 해외 바이어들의 의견을 취합해 제작에 반영하고, 각 나라의 문화적인 특성을 고려한 현지화에도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등 로보카폴리의 글로벌 진출 전략에 주목했다.

최근 글로벌로 확산되고 있는 이 같은 '콘텐츠 한류'에 맞서, 일본 정부는 일본 문화와 콘텐츠를 전 세계로 펼치겠다는 '쿨재팬' 전략을 가동하며 업계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로보카폴리는 2013년 10월 일본 TV 도쿄(TV TOKYO) 채널을 통해 본편 시즌 1이 방영 됐고, 국내 캐릭터 완구로는 최초로 일본 토이저러스, 이토요카 등 전국 1500개 완구 매장에서 캐릭터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NHK클로즈업현대23일자방송화면이미지 확대보기
▲사진=NHK클로즈업현대23일자방송화면


지난 해 일본 캐릭터데이터뱅크에서 실시한 캐릭터 인기 투표에서 로보카폴리는 19개 캐릭터 중 5위, 남아 3세 부분에서 일본 유아들의 대표 캐릭터인 호빵맨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외산 캐릭터가 진입하기 힘든 일본 시장에서 콘텐츠의 우수성으로 일궈낸 이례적인 성공이다.

뿐만 아니라 로보카폴리는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세계 주요 국가에서 캐릭터 한류를 이끄는 글로벌 스타로 활약하고 있다. 2012년 4월 프랑스에 진출하여, 카날플뤼스(Canal+)와 공중파채널 굴리(Gulli)에서 프라임 시간대에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으며, 프랑스 진출 첫 해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유아 대상 캐릭터완구 판매 1위를 하면서 업계를 놀라게 했다.

2014년에는 프리스쿨 완구 브랜드 TOP2에 랭킹됐고, 애니메이션 DVD가 베스트 셀링 키즈 브랜드로 선정되는 등 프랑스에서 디즈니 캐릭터보다 인기 있는 글로벌 스타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또한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프랑스 3대 일간지 중 하나인 르 피가로(Le Figaro)지에서 로보카폴리 인기 현상을 보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로이비쥬얼과 EBS가 공동 제작한 '로보카폴리'는 어린이들에게 이해, 배려, 협력 등 건강한 인성발달을 돕는 주제를 재미있게 전달하는 애니메이션이다. 현재 프랑스를 비롯한 전세계 81개국에서 방영되며 '폴리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으며, 캐릭터 한류를 이끄는 글로벌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NHK 클로즈업 현대'는 1993년부터 생활 정보부터,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정세,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현대일본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일본 전역에 전달하는 NHK의 간판 프로그램이다.

/글로벌이코노믹 장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