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제14회 구례산수유꽃축제

[글로벌이코노믹=김영조 문화전문기자]
“매화 꽃망울 보고 싶어
섬진강 물 따라 갔더니
소리, 소리 죽이고,
지리산 줄기 산동면에
노오란 꽃능선 산수유.
겨우내 아픈 겨울을
노래하고 있다.
저 노오란 꽃송이들은
가을의 붉은 열매를 잉태하고 있을까.
지리산의 목소리, 산의 그림자를
불어 넣고 있다“
위 시는 임원식 시인의 <산수유 꽃망울에서>이다. 그렇다. 지리산 자락 전남 구례군 산동면에는 온통 노오란 산수유꽃 천지이다. 그곳에 간 우리의 얼굴도 노오랗게 노오랗게 물들고 있다. 바로 제14회 “구례산수유꽃축제”가 그곳에서 3월 31일까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봄이 되면 온 산하에서는 벚꽃축제가 난리를 치고, 매화잔치가 열리고, 진달래와 철축제가 열리는데 금수강산 삼천리에서 단 한 곳 산수유꽃축제로 온 마을이 병아리가 뛰어노는 듯한 세상이 펼쳐진다. 그야말로 차별화된 꽃잔치로 수놓고 있다.
역시나 산동면 들머리부터 차들은 장사진을 친다. 주차장과 볼 것은 부족하고 다른 꽃잔치 현장처럼 조금의 몸살을 앓지만 그래도 관광객들은 얼굴이 환해진다. 산수유가 겨울의 황소바람을 저만치 몰아내고 가슴 가득 봄으로 꽉 차게 만들기 때문이리라. 가로수가 산수유나무로 된 거리를 엄마의 손을 잡고 아이들은 병아리가 된다. 몸살은 몸살이지만 통과의례가 된 가벼운 몸살로 끝나는 산동면의 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