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16 05:41
소상공인 ‘버팀목자금’ 지원과 관련,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전 세계적으로 인구 5000만 명 이상인 나라에서는 가장 빠른 속도로 지원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호언하고 있었다. 또 “스위스나 독일이 비교적 지원이 빠른데, 스위스도 인구 5000만 명이 아직 안 된다”고도 했다.실제, 지원 대상 소상공인은 오전에 신청하면 오후에 버팀목자금을 받고 있었다. 빨리 받아가라고 ‘안내문자메시지’까지 발송하고 있었다. 그렇게 지원된 돈이 불과 이틀 사이에 3조 원에 달했다. ‘초스피드’였다.‘친절한 정부’가 아닐 수 없었다. 대한민국의 모든 ‘금융창구’가 이랬으면 싶을 정도였다.그러나 장관의 자화자찬과는 달2021.01.14 05:29
조선 때 실학자 성호 이익은 ‘성호사설’에 ‘가진 자’가 욕먹는 이유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내가 내 재물을 많이 가졌을 뿐이니 남에게 해가 없을 듯하다. 그러나 남은 없는데 나에게는 있으니 시기하는 자가 있는 것이다. 남은 잃었는데 나는 얻었으니 노여워하는 자가 있을 것이다.…”사람들은 이래서 ‘가진 자’를 싫어하는 것이라고 했다.‘성호사설’은 덧붙이고 있다.“나 홀로 부유함을 누리면 원망을 유발하게 된다. 원망함이 지극하면 비방함이 생기고, 비방함이 생기면 화란(禍亂)의 조짐이 있다.… 재물이 있으면 권세가 있다. 그래서 면대(面對)하면 복종해도 마음속으로는 질투하고, 나아가면 아첨해도 물러나면 욕을 한다.…2021.01.12 05:32
지난 2004년 10월, 노무현 대통령이 베트남 호찌민의 의류제조업체 ‘한솔 비나’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었다. “기업은 좋은 곳에서 살아야지, 불리한 곳에서 도덕심 갖고 하는 게 아니다”면서 “안에서 경쟁력 떨어져 죽는 것보다 나가는 게 낫다”고 한 것이다.대통령의 말 한마디는 대단히 중요할 수 있다. 그대로 정책이 될 수도 있다. 노 대통령은 이렇게 해외진출업체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었다. 해외에서도 ‘반기업정서’였다.‘말실수’가 아니었다. 노 대통령은 귀국해서도 비슷한 말을 다시 하고 있었다.“기업의 해외 이전이 산업공동화를 불러온다는 우려가 있는데, 전략적으로 중요한 산업 외에 일2021.01.07 05:27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새해 들어 ‘일’을 연거푸 강조하고 있다.홍 부총리는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죽은 뒤에야 일을 그만둔다’는 뜻인 “사이후이(死而後已)의 각오로 진력해나가겠다”고 했다.홍 부총리는 신축년(辛丑年) ‘신년사’에서도 “죽은 뒤에나 멈춘다는 사이후이의 새해 출사표 심정으로 진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제 수장’으로서 올해 나라 경제를 위한 다짐이 이처럼 확고했다.그렇지만, ‘보통 국민’도 늘그막까지 일을 많이 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전국사업체조사 잠정결과’에도 나와 있다.발표에 따르면, 2019년 말 현재 대표자 연령이 60세 이상인 사업체 숫자가 96만1827개로 1년 사이에 3.7%, 3만4756개나 늘2021.01.05 05:29
이명박 대통령이 주식 투자를 부추긴 적 있었다. 지난 200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교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주식을 팔 때가 아니라 살 때”라고 한 것이다. “지금 주식을 사면 최소한 1년 내에 부자가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에는 “주가지수가 3000 포인트에 오르고, 임기 5년 내에 제대로 되면 5000 포인트까지 올라가는 것이 정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박근혜 대통령도 ‘후보자’ 시절 주가지수를 언급했었다. “임기 5년 안에 우리 주가지수도 3000포인트를 넘어설 수 있다”고 했었다.하지만 두 대통령의 전망은 ‘희망사항’이 되고 말았다. 주가지수인 코스피는 2021년이 되어2020.12.31 05:35
‘이생망’을 인터넷 사전에서 찾아보면, “이번 생은 망했다를 줄여 이르는 말”이라고 되어 있다. “주로 젊은 층에서 자조적으로 쓴다”고 했다.그러나 젊은 층뿐일 수 없다. 중년, 장년층도 ‘이생망’이다. ‘내 집’에 관해서는 ‘이생망’일 수밖에 없다.서민들에게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은 벌써부터 ‘이생망’이다. 최근에는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자료를 냈다.자료에 따르면 중간 소득 계층이 손가락만 빨며 연간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5.6년을 꼬박 모아야 서울에서 ‘중간 정도 가격의 집’을 마련할 수 있다고 했다. 1년 9개월 전인 2019년 1월에는 12.9년을 모으면 가능했는데, 그 사이에 훨씬 더 멀어진 것이다. 서울 강남2020.12.28 05:35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법인카드로 사용한 금액이 연평균 4581만 원에 달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보도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2014년 11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사장으로 재직했는데, 법인카드 사용금액이 ▲2014년 649만 원 ▲2015년 4156만 원 ▲2016년 4935만 원 ▲2017년 4004만 원이었다. 매달 382만 원에 달하고 있었다.이는 신입사원 평균 연봉의 1.8배라고 했다. 전임 사장의 연평균 2070만 원, 후임 사장의 3834만 원보다 훨씬 많았다.통계청의 지난 10월 발표에 따르면, 상반기 임금근로자 가운데 월평균 임금이 100만 원을 밑도는 경우가 8.9%였다. 100만∼200만 원 미만은 22.6%였다2020.12.24 05:25
하필이면,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부터 ‘식당 5인 이상 모임 전면 금지’다. 위반하면 ‘과태료’라고 했다.영화관도 밤 9시 이후에는 ‘입장금지’다. 교회의 성탄절 예배도 ‘비대면’이다.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미생물’이 결국 ‘블루 크리스마스’를 강요하고 있다. 작년 1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이 1년을 끌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경제가 좋지 못한 판에 시행된 ‘특별방역 강화조치’로 크리스마스 경기는 실종되고 있다.우리나라뿐일 수 없다. 크리스마스는 전 세계에서 실종되고 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코로나19 자문위원인 마이클 오스터홈 박사는 이달 초 “지금 이 나라에 안전한 크리스마스 파2020.12.22 05:30
밝은 대낮에 쫓겨나면 ‘명태’라고 했다. 추운 겨울에 쫓겨나면 ‘동태’, 퇴직금 없이 쫓겨나면 ‘생태’다. 잘못도 없이 황당하게 쫓겨나면 ‘황태’, 여러 사람과 같이 엮여서 쫓겨나면 ‘굴비’다.이런 ‘자조적인’ 말이 생긴 게 벌써 여러 해다. 20년 전 ‘외환위기’ 때 유행했던 ‘이태백, 사오정, 오륙도’라는 말이 진화한 것이다. ‘반퇴’라는 말이 등장하기도 했다.이 구조조정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특별퇴직’이라는 용어도 나오고 있다. 어떤 은행이 만 40세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했다.‘만 40세’면 한창 나이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특별퇴직이다. 그렇다면 ‘특태’가 될 것이다.2년쯤2020.12.21 05:35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어록’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의 경쟁력은 이류 정도인데, 정치는 사류에 불과하고 관리도 삼류에 그치고 있다”는 잘 알려진 말이 있다. 이 회장이 타계했을 때 새삼스럽게 다시 회자되었던 ‘쓴 소리’다. 1995년 당시 삼성그룹 회장이던 이 회장의 이 발언 때문에 나라가 떠들썩했다. “삼성그룹은 이제 야단나게 생겼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 일개 대기업 회장이 감히 정치권력을 놓고 ‘삼류다, 사류다’ 했으니 그럴 만했다. ‘특단의 조치’를 걸핏하면 강조했던 김영삼 정권이 무슨 조치를 내리지 않을까 주목하기도 했다. 그리고 20여년이 흐른 지금은 어떤가. 삼성그룹의 간판기업인 삼성전자는 ‘이류2020.12.20 10:19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아시타비(我是他非)’를 뽑았다는 소식이다.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뜻이다. 정치판에서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줄인 ‘내로남불’이 유행하더니, 교수들은 ‘아시타비’라는 ‘신조어’로 정치판을 꼬집고 있다. 교수들은 작년에는 2019년 사자성어로 ‘공명지조(共命之鳥)’를 선정했었다. 공명지조는 불교경전에 나오는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했다. 어느 한 쪽이 없어지면 자기만 살 것 같지만, 결국은 공멸하게 된다는 것을 꼬집었다고 했다. 상대방을 없애버리면 자기도 살아남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교수들은 이렇게 작년에도 올해도 정치판을2020.12.17 05:35
과거, 프로이센은 인구 늘리는데 ‘올인’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처럼 ‘저출산․고령화’ 때문이 아니라, 군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였다.프로이센은 4만 명이 채 못 되던 상비군을 8만 명으로 늘리기 위해 지원병제도를 ‘징병제’로 고쳤다. 병력은 갑절로 늘었지만, 군인 숫자는 턱없이 부족했다.프로이센은 궁여지책으로 젊은이들을 ‘강제로’ 끌어들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징병관’을 전국에 파견, 술집이나 교회 등을 집중적으로 돌도록 했다.징병관은 체격이 괜찮거나, 완력이 좀 있어 보이는 젊은이를 발견하면 다짜고짜 곤봉으로 때려눕혔다. 그리고 나가떨어진 젊은이를 강제로 군에 입대시킨 것이다. 국가가 대놓고 ‘납치’ 행위2020.12.15 05:35
10년 전인 2010년, 이명박 대통령이 ‘단군 이래 최대 행사’라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특별’ 기자회견이었다.특별 회견의 주제는 ‘인식의 전환, 변방에서 중심으로’였다.이 대통령은 “우리에게 새로운 국운이 활짝 열리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강조하고 있었다. “세계의 선도국가들이 인정하는 국제사회의 주역이 된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었다.‘G20 정상회의’는 경제 효과도 대단했다. 한국무역협회는 G20 정상회의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31조 원을 넘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었다. 1만5000여 명의 외국인이 정상회의 때 우리나라에 와서 쓰는 돈을 포함한 직접적인 효과가 2667억 원이라고 했다. 또 정상회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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