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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임산부를 위한 영양식생활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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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임산부를 위한 영양식생활관리

[글로벌이코노믹] 문귀임 식품의약품안전청 영양정책과 연구관

2010년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은 1.23명(‘2010)으로 OECD 국가 중 최저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심각한 저출산 문제의 주요 원인의 하나로 고령 임신으로 인한 초산 연령의 증가를 들 수 있다.
이와 함께 일부 임신부의 경우 영양상태가 취약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나 국가차원의 임신부 및 수유부 영양관리를 위한 영양정책은 부족한 실정이다. 임신기 동안의 적절한 영양공급은 모체 건강은 물론이고 태아의 성장과 발달에 매우 중요하나, 현재 이와 관련한 사업으로는 의료기관의 산전관리나 일선 보건소에서 시행하고 있는 모자보건 사업 중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영양플러스 사업 정도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영양·식생활 안전관리 강화사업의 하나로 임신부 및 수유부의 영양관리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작년에는 임신부를 위한 영양가이드인 ‘건강한 예비맘을 위한 영양·식생활 가이드’를 발간 배포하였다.

이 작업은 대한산부인과학회의 추천을 통해 산부인과 교수 및 개원의 등 의료계 전문가와 영양전문가가 함께 모여 기존의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영양정보를 검증하고 이를 확인 정리 선별하는 과정을 거쳤다. 동 가이드에는 임신기 바람직한 체중증가, 임신기간에는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

임신부에게 강조해야 하는 영양소 및 임신기간 중 주의해야 할 사항과 건강한 식생활 정보 등이 담겨져 있다. 이 자료는 식약청 홈페이지에 등재하고 일선 산부인과 등에 배포하였는데 임신부에게 필요한 영양 관련 정보를 알기 쉽게 풀어 호응이 좋았다.

아울러 다문화가족 임신부를 위해 가이드 내용을 (재)한국건강가정진흥원의 다문화가족지원센타의 협조로 영어, 중국어, 필리핀 타갈로그어, 베트남어, 캄보디아어 등으로 번역하여 전국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로 제공하였다.

다문화 가정의 임신부의 경우 언어문제, 사회문화적 차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영양상태가 소홀하기 쉬워 이들의 건강한 식생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신뢰성 있는 영양정보 제공은 상당히 중요하다. 우리사회의 소외계층인 다문화가족을 위한 이러한 생활밀착형 맞춤형 정보제공 작업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따뜻한 사회 구현에 앞장 설 계획이다.

그리고, 임신부 및 수유부의 적절한 영양관리를 위한 정책의 과학적인 근거자료 마련 또한 중요한 사업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올해 임신부 및 수유부에 대한 식품 및 엽산, 철 등 주요 영양소 섭취실태 조사 및 평가 사업을 실시한다. 식사섭취 형태에 따른 임신중독증 등 발병과의 상관성을 분석해보고 최종적으로 임신부 및 수유부를 위한 올바른 식사 패턴을 제시하고 건강 표준식단을 개발하고자 한다.

이 사업 중 식품 및 보충제로 부터의 영양섭취량 평가는 서울 소재 산부인과나 보건소 산모교실 및 육아교실에 참여하는 건강한 임신부와 수유부를 대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이 조사 결과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기 수집된 서울, 울산, 천안 지역 임산부 섭취량 자료와 비교 분석하여 영양섭취 추이를 분석하는 한편 엽산, 철, 아연, 항산화영양소 등 영양소의 섭취 수준과 이들 영양소의 영양상태를 나타내는 영양지표들이 임신중독증을 비롯한 임신 합병증 및 임신결과에 미치는 영향 등도 함께 분석할 것이다.

이밖에도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특수용도식품에 임산·수유부용 식품유형을 마련하여 해당 식품의 안전규격관리를 하고 있다. 임산·수유부용 식품은 임산·수유부의 식사 전부 또는 일부를 대신할 목적으로 제조·가공한 식품으로 한국인 영양섭취기준의 임신수유부 기준에 적절하게 영양소를 첨가하여야 하며, 최종 제품은 수분, 영양소, 대장균군, 세균수, 타르색소 등의 기준규격에 적합하여야 한다.

임산부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여러 정책 중 영양정책은 국가의 미래를 위한 매우 중요한 정책으로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등 중앙부처와 서울시 등 지자체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예산이나 인력 등의 현실적 제한점으로 미흡한 부분이 일부 있으나 점차 보다 나은 사업들이 펼쳐지고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더불어 앞으로 서울시에서 펼치고자 하는 “임산부를 위한 안전한 식품관리 사업“에 식약청과 함께 하여야 할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임산부를 위한 좋은 정책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다.

이 글은 서울시가 17일 서울 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서울시 임산부를 위한 안전한 식품 관리 포럼’에서 발표된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