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일본기업의 '침몰'은 판매부진으로 연구개발, 마케팅, 설비투자에 필요한 자금 확보가 어려워져 발생한 것이다.
소니 역시 2014년까지 TV사업의 생산비용을 1250억엔(1조8120억원)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세계 각국에 두고 있던 9개 생산 거점을 4개로 줄인 상태다. 또 위탁 생산 비중을 높였다.
파나소닉도 지난해 11월 평판TV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일본 내 생산설비를 통폐합한다고 발표했다.
AFP는 삼성전자, LG전자에 밀려 일본 TV회사들이 고전하고 있다면서, 지속된 엔고현상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올 1분기 우리기업의 TV 판매는 상승세에 올랐다. 특히 삼성과 LG는 남는 장사를 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평판TV 시장에서 30.2%의 점유율을 기록, 7년 연속 세계 TV 1위 도전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유럽 24개국 스마트TV시장에서 2~4위 업체의 점유율을 합친 것보다 높은 43.7%의 점유율을 차지했고 북미에서도 47.3%의 점유율을 달렸다. 3D TV시장 역시 유럽 46.6%, 북미 54.4%로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LG전자 역시 1분기 글로벌 LCD TV시장에서 삼성 못지 않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소니, 샤프, 파나소닉 등 일본업체들의 점유율은 하락한 반면 LG전자는 580만대의 LCD TV를 판매해 13.4%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회사들의 경쟁력이 약해진 것은 국내 TV제조사들이 LED ·3D·스마트TV로 전환 속도가 빨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