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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베데프, "미-러 화해정책 변함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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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베데프, "미-러 화해정책 변함 없어"

[글로벌이코노믹]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대신 주요8개국(G8) 정상회의에 참석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대외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며 미-러 화해정책도 그대로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총리는 이날 워싱턴 DC 인근 캠프 데이비드 대통령 별장에서 18~19일 이틀간 열린 G8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푸틴 대통령 대신 G8 정상회의에 온 것이 러시아 대외정책 불변과 미-러 '리셋(reset.관계재설정)' 정책 지속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드베데프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이 비공식적이고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이루어졌다"며 "푸틴 대통령이 조각 때문에 바쁜 와중에 내가 러시아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캠프 데이비드에 온 것을 러시아의 대외정책과 우리가 오바마 대통령과 상당히 오랜 기간 추진했던 리셋 정책의 계승을 보여주는 징표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오마바에게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얼마 전까지 (대통령으로서) 대외정책 수립에 매달려온 내가 오늘 여기에 있는 것은 나와 푸틴 대통령이 대외 정책 우선 순위에 대해 같은 인식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바마 대통령과의 대화가 여러 형태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뤄졌으며 이 대화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또 오바마 대통령에게 주요 외교 정책 분야와 양국 관계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담은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그러나 친서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메드베데프의 기자회견 발언은 푸틴 대통령의 G8 정상회의 불참을 미-러 관계 갈등과 연계시켜온 세간의 논란을 잠재우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동안 양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푸틴이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러시아의 반대를 불구하고 밀어붙이고 있는 유럽 미사일 방어(MD) 시스템 구축 계획과 러시아 총선과 대선에 대한 미국 측의 비판적 시각 등에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 G8에 불참한 것이란 해석을 해왔다.
한편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하루 전 언론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 달 멕시코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동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