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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실 저축은행 떠넘기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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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실 저축은행 떠넘기기 논란

[글로벌이코노믹=김재현기자] 부실 저축은행 인수를 조속히 매듭지으려는 금융당국이 4개 금융지주사에게 인수 해 줄것을 강력히 요청하는 등 '떠넘기기식' 처리에 논란이 일고 있다. 인수전 불참 의사를 밝힌 금융지주사에게는 경고 메시지까지 보내기도 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신한지주와 KB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저축은행을 인수해 줄 것을 요청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 현재 4대 금융지주사 외에는 적당한 인수 후보가 없어 솔로몬 등 4곳의 영업정지 저축은행을 인수해 줄 것을 직간접적으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금융위의 이같은 방침은 예전과 같이 건설사나 기존 저축은행 등에 넘기면 또다시 불법대출 등 폐단이 나올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솔로몬, 한국,미래저축은행의 '몸값'도 문제다. 이들은 워낙 규모가 커서 인수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은 현실적인 이유도 설득력을 찾을 수 있다. 솔로몬의 경우 최소 3000억원, 한국저축은행 2000억원 이상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의 요청에도 4대 금융지주사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부실 저축은행들의 자산 추가 부실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을 인수 후 대출인의 연체가 발생하고 유령 대출 건이 발생하면서 부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KB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 하나저축은행 등 지난 1분기에 모두 적자였다. 하나저축은행은 당기 순손실 317억원, 신한저축은행 60억원, KB저축은행 40억원 등의 적자를 기록했다. 유일하게 우리금융저축은행만 흑자를 냈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더불어 역마진도 우려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과거 대부분 5%가 넘는 고금리를 선택했다. 특히 KB금융, 하나금융, BS금융으로 각각 인수된 제일, 제일2, 프라임저축은행은 한때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6% 넘는 금리로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지주사 한 고위관계자는 "감독당국에서 압력을 가한다 해도 이사회 등에서 추가 저축은행 인수를 승인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