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신한지주와 KB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저축은행을 인수해 줄 것을 요청했다.
금융위의 이같은 방침은 예전과 같이 건설사나 기존 저축은행 등에 넘기면 또다시 불법대출 등 폐단이 나올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솔로몬, 한국,미래저축은행의 '몸값'도 문제다. 이들은 워낙 규모가 커서 인수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은 현실적인 이유도 설득력을 찾을 수 있다. 솔로몬의 경우 최소 3000억원, 한국저축은행 2000억원 이상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의 요청에도 4대 금융지주사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부실 저축은행들의 자산 추가 부실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을 인수 후 대출인의 연체가 발생하고 유령 대출 건이 발생하면서 부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역마진도 우려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과거 대부분 5%가 넘는 고금리를 선택했다. 특히 KB금융, 하나금융, BS금융으로 각각 인수된 제일, 제일2, 프라임저축은행은 한때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6% 넘는 금리로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지주사 한 고위관계자는 "감독당국에서 압력을 가한다 해도 이사회 등에서 추가 저축은행 인수를 승인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