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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佛, EU 정상회담서 '정면 충돌' 불사 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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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佛, EU 정상회담서 '정면 충돌' 불사 태세

메르켈 "이견 있다"..佛 재무 "유로채권, 매우 중요한 구상"
캐머런 "유로존 위기 수습 노력, 충분하지 않다"

[글로벌이코노믹=한운식 기자]

독일과 프랑스가 23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유럽연합(EU) 비공식 정상회담에서 '정면 충돌'도 불사할 태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1일 시카고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독일과 프랑스가 유로 위기 수습을 위해) 계속 협력하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이견이 없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메르켈은 "이번 주 유럽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만나는 자리에서 그것이 두드러질 여지가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프랑스 재무장관은 21일 베를린에서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과 회담하고 나서 "논란이 되는 의제들을 포함해 모든 사안이 (EU 정상회담) 테이블에 올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코비치는 단일 유로채권 도입 문제가 논란이 되는 의제라고 서슴없이 밝히면서 그러나 "이것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구상"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앞서 EU 정상회담에서 유로채권 도입을 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메르켈 총리의 대변인은 "(유로채권 도입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 불변"이라고 강조했다.

메르켈은 유로채권에 대해 역내 재정 감독이 대폭 강화되면 궁극적으로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사실상 반대 견해를 취해왔다.

모스코비치와 쇼이블레 두 사람은 그러나 유로채권에 대한 이견에도 "강력한 유로존을 지키려고 모든 노력을 다하기로 합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두 사람은 "이것이 독일과 프랑스 모두의 이익에도 맞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측통들은 EU 정상회담에서 이밖에 독일이 여전히 부정적 입장을 취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로 위기국 국채 무제한 매입 문제를 비롯해 성장 촉진책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기능 강화 방안 등도 다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1일 시카고에서 나토 정상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유로존이 위기 해소를 위해 충분히 할 만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캐머런은 이날 늦게 시카고에서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와 만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영국 은행이 잘 규제되고 있으며 위기를 극복할 만큼의 충분한 자본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영국 중앙은행 관계자는 이날 영국 은행들이 그리스의 유로 이탈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뱅크 오브 잉글랜드 산하 금융위기감독위원회 소속인 마이클 코흐는 21일 자 가디언 회견에서 "영국 은행이 그리스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그리스가 유로를 이탈해도 그 충격을 견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유로 위기 심화에 대비해 은행 재정을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