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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2000년 부시ㆍ고어 초접전 재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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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2000년 부시ㆍ고어 초접전 재연 가능성



[글로벌이코노믹= 한운식 기자]
지난 2000년 미국 대선은 미 현대 정치사에서도 보기 드물게 극적이었던 초접전 승부였다.

당시 민주당 앨 고어 후보는 전국 국민투표에서 5099만표(48.38%)를 얻어 5045만표(47.87%)를 받은 공화당 조지 부시 후보를 이겼지만, 선거인단수에서 271명대 267명으로 근소한 차이로 뒤져 대통령직을 부시 후보에게 빼앗겼다.

플로리다주의 재개표 문제 등으로 연방 대법원 판결까지 가는 초유의 진통을 겪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간에 치러질 이번 대선은 2000년 대선에 버금갈 만큼 초접전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WP는 지난해 4월부터 지금까지 실시한 12 차례의 여론조사 추이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조지 부시와 앨 고어의 대결처럼 놀랄만한 정도의 접전이 될 수 있다"고 이번 대선을 예상했다.

민심은 오바마와 롬니의 지지도에서도 절반으로 나눠져 있고, 대선 최대 쟁점인 경제문제를 다루는 두 사람의 정책에 대해서도 호ㆍ불호가 양분돼 있다고 WP는 소개했다.
12차례 여론조사의 오바마 평균 지지율은 47.6%, 롬니 지지율은 47%였다.

이들 조사중 불과 두 차례만이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를 벗어나 있었다.

가장 최근에 실시된 이달 여론조사에서 경제 해법에서는 똑같이 각각 47%의 유권자가 두 사람을 엇갈리게 지지하는 것으로 나왔다.

WP는 "문제는 얼마나 근소한 표차이로 승부가 나느냐는 문제만 남아 있다"며 "올해 대선이 기록을 깰 정도로 역사적인 선거가 될 지도 두고볼 일"이라고 분석했다.

역대 미국 대선에서 전국 국민투표에서 더 많은 표를 얻고도 선거인단수에서 승부가 바뀐 경우는 2000년 선거를 포함해 4차례 있었다. 2000년 대선 이전의 마지막 사례는 1888년 대선으로 현대 정치에는 드문 일이다.

2000년 선거만큼은 아니지만 접전이었던 대선은 2004년 조지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나서 민주당 존 케리 후보와 맞붙었던 선거였다.
부시는 6204만표(50.73%)로 5902만표(48.27%)를 얻은 케리 후보를 제쳤다.

그러나 당시 오하이오주에서 부시가 11만8천표라는 근소한 표차로 이겼기에 망정이지, 이 주에서 승부가 바뀌었다면 대통령 자리는 케리에게로 넘어갈 정도로 박빙이었다.

WP는 "이번 선거는 오바마가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를 압도적으로 이겼던 2008년 대선의 양상이라기보다는 2004년 대선, 어쩌면 2000년 대선의 양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