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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發 세계경제 침체 암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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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發 세계경제 침체 암운 확산

유로 `견인차' 獨-佛도 크게 위축
美-中 PMI, 계속 하락..英은 '더블딥' 우려 고조
코메르츠방크 "위험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접근"
[글로벌이코노믹= 한운식 기자]그리스발 유로 위기 심화가 유럽은 물론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경제권 모두를 애초 예상보다 더 빠르게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24일 분석됐다.

유로존의 종합 구매관리지수(PMI)는 지난달 46.7이던 것이 5월에 45.9로 더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09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PMI는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 50을 9개월째 밑돌게 됐다.

종합 PMI는 제조와 서비스를 포괄해 산정된다.

유로 경제를 견인해온 독일과 프랑스도 흔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제조업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비스업은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도 제조업과 서비스 위축 폭이 대다수 전문가 예상을 초과했다.
코메르츠방크의 피터 딕슨은 "전 세계 성장이 확연히 위축되는 시점"이라면서 "아직은 2008년처럼 심각하지 않으나 위험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로 역외국인 영국도 경제 지표가 악화하면서 '더블딥'(이중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통계청은 24일 1분기 성장이 마이너스 0.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애초 예상치 0.1% 성장과 상반되는 것으로, 3년 사이 가장 저조한 건설 경기에 특히 영향받았다. 영국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0.8%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더블딥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음이 현실이다.

미국도 PMI 5월 잠정치가 53.9로 전달의 56에서 하락했다.

경기분석기관 마르킷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위축이 큰 원인"이라면서 "유럽경제 악화와 중국의 성장 둔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웰스 파고의 샘 블러드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제조업은 32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그러나 고용 둔화가 완연하기 때문에 올여름에는 소비에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제조업계가 신중한 자세를 취해 설비 수요가 약화했다"면서 "이것이 지난 1분기에 이어 현 분기에도 이어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중국도 제조업 위축이 완연하다.

권위 있는 민간 지수인 HSBC 중국 PMI의 잠정치는 5월분이 48.7로 전달의 49.3에서 더 떨어졌다.

이로써 7개월 연속 50을 밑돌았다.

반면 중국 정부의 공식 PMI는 지난달 13개월째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신을 독점하다시피하는 국유기업 실적이 포함됐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따라서 HSBC 지수 쪽이 '더 정확하다'고 평가했다.

크레디트의 니컬러스 케이스 분석가는 "중국의 수출, 수입, 산업 생산 및 소매 모두가 가장 비관적인 전망에도 못 미친다"면서 이는 세계 2위인 중국 경제의 앞날을 더 어둡게 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최근 잇따라 인프라 개발 프로그램 착수를 발표하면서 민간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미 지난해 11월 이후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3차례 낮추는 등 통화 정책의 고삐를 늦췄다.